(새로운 문화창고)<4>행복한 삶을 창조하는 안심도서관

발행일 2021-02-02 11:37:1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 전경.
대구 동구 안심도서관은 2012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23일 개관식을 열고 역사를 시작했다.

개관 직후인 2012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건축·운영 우수 공공도서관’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제21회 대구시 건축상 ‘금상’을 수상할 만큼 유려한 미관을 갖췄다. 설계부터 준공까지 도서관 전문가인 사서가 직접 참여해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을 탄생시켰다.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해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한 안심도서관은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창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안심도서관 전경.
◆과거와 미래를 잇는 안심도서관

안심도서관은 동구 율하동 일원(4천32㎡)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보전 서고와 수서정리실이,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세미나실, 2층은 종합자료실, 3층은 디지털자료실과 시청각실로 구성됐다.

안심도서관의 앞으로는 팔공산, 뒤로는 금호강변과 안심습지의 절경이 펼쳐진다. 천혜의 환경 속에 자리 잡은 안심도서관은 독서 중 휴식이 필요할 때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도 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계절마다 변하는 안심도서관의 주변 환경은 언제나 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안심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의 모습.
안심도서관 이용 시간은 어린이자료실의 경우 오후 6시,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은 오후 10시까지이다. 주말은 모든 자료실이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도서 대출은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을 통해 가능하며 1회 10권의 자료를 15일간 빌려볼 수 있다.

안심도서관 장서는 개관 당시 5만 권으로 시작해 8년이 지난 현재 12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공립작은도서관 13개관 장서를 포함하면 모두 22만 권의 방대한 자료를 보관 중이다.

또한 노령화 시대를 반영한 특화장서 개발과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 운영으로 주민 수요를 충족하는 정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활자본과 치매도서 등 특화장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구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노년층 대상 강연 및 행사를 운영해 주민의 참여도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치매안심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구성할 계획이다.

안심도서관의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향토자료 및 지역특화자료에 대한 디지털 아카이빙이다. 안심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의 대상 자료는 향토자료 외 지역 학술자료, 사진영상 자료, 지역기관의 소식지 등 가치가 있는 다양한 자료를 망라해 수집할 예정이다.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원동력을 마련하고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 부족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지역에서 도서대출량이 상위에 있는 도서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서관보다 대출량이 많은 비결은 이용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사서 직원들에 있다. 도서관의 모든 업무를 도서관 전문가인 사서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지역민과 활발히 소통하는 안심도서관에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안심도서관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인문학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문화프로그램 맛집

안심도서관은 타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하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이 개관한 이래 매년 1~2회 꾸준히 진행해 온 ‘반딧불도서관’이 대표적이다.

금호강과 안심습지를 마주하고 있는 자연환경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캠핑 체험을 하고 책을 활용한 미션을 진행해 나간다.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신나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행복한 추억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체험형 동화구연’도 빼놓을 수 없다. 동화구연과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구현되는 동화 내용 속에 어린이들이 직접 주인공이 돼 참여할 수 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누구나 한 권의 책과 같이 가치 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에 집중해 사람이 직접 책이 되고 도서관은 그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와 연결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지역 인문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 ‘독서아카데미’와 같은 다양한 강연과 전시, 체험, 공연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의 기능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프로그램이 어려워지며 많은 프로그램이 중단됐지만, 기존 프로그램 운영방법을 변화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기획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활용한 정보서비스와 비대면 강의, 참여형 프로그램 등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다.

대구 동대구역에 조성된 스마트도서관의 모습.
◆유비쿼터스 도서관, 작은도서관과의 공생

안심도서관이 개관한 이후에도 동구는 넓은 면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비교적 좋지 않았다.

동구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은도서관을 조성해 정보 소외지역 최소화에 힘썼다. 안심도서관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작은도서관 육성시범지구’로 선정돼 공립작은도서관 13개관, 사립작은도서관 7개관의 통합을 이뤘다. 이 사업을 통해 회원증 통합, 상호대차 및 타관 반납 등 동구 내 도서관 통합으로 도서관 서비스의 인프라를 확장했다.

안심도서관은 작은도서관을 대상으로 독서문화 프로그램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작은도서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은도서관은 지역민의 일상에 어느덧 밀접하게 자리 잡았다.

안심도서관은 작은도서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현재는 지역 어디서나 정보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도서관 환경을 조성했다. 지역주민에게 동구 어디서나 책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줬고, 나아가 언제 어디서든 책과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배려를 해줬다.

안심도서관 3층에 마련된 디지털 자료실.
◆코로나를 이기는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안심도서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민들의 독서 및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정보서비스 등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도서관 서비스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도서관 이용자들의 요구는 급변하고 있다. 급속한 정보환경의 변화로 인쇄 매체 중심의 전통적 도서관 서비스를 넘어선 새로운 유형의 정보서비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전자책과 전자도서관 이용 방법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준비 중이다. 이와 연계해 전자책을 활용한 독서문화프로그램도 기획할 예정이다.

온라인 정보서비스 제공을 위해 SNS 및 유튜브를 활용한 정보자료 또한 제공할 계획이다. 도서관 및 독서 관련 정보 등을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로 다변화해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이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이용 활성화와 시공간 제약을 최소화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대면과 비대면 서비스의 병행으로 각 방식 간의 단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동구문화재단 이용희 도서관운영본부장.
◆ 동구문화재단 이용희 도서관운영본부장 인터뷰

‘행복한 삶을 창조하는 도서관’은 이용희 본부장이 정한 안심도서관의 비전이다. 이본부장은 도서관에서 지역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매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연결’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언택트 시대라는 신조어도 생겼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사람 간의 연결’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다. 지역사회가 도서관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정보와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성장하고 그 자양분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도서 및 정보를 제공하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여 지역사회에서의 도서관 역할을 재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지역사회의 수요를 분석하고 흥미 위주가 아닌 주민 관심을 고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배움과 독서가 개인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확장을 해나가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안심도서관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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