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필현 교수.
▲ 송필현 교수.
겨울철에는 배뇨에 불편을 느끼는 남성이 많아진다.

이유는 보통 전립선이 커지는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50세 이상의 남성의 절반 정도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81세(남성 77세)로 집계된다.

80세에서는 약 8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겪는다.

향후 기대 수명이 100세로 늘어나면 거의 모든 남성에서 필연적으로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생기게 될 것이다.

전립선은 여성에서는 없는 남성만의 생식기관이다.

그 역할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정액의 성분 중 30% 정도를 만들고 정자를 성숙시키며 운동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립선이 커져서 소변을 볼 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줌 줄기가 약해지거나 끝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증상만으로는 전립선암과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전립선비대가 있다면 전립선암에 대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해 보는 것이 좋다.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 (PSA) 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을 선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직장수지검사나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다.

이런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경직장 초음파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확진할 수 있다.

전립선암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다.

대표적으로 초기에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이라는 전립선을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적 치료법이 표준적 치료법으로 통했다.

좀 더 진행한 경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전이된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호르몬 요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암에서 시행되는 수술법에는 전립선을 암과 함께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인 전립선 적출술이 있다.

수술법에는 개복, 복강경, 로봇수술의 3가지 방법이 있다.

방법에 따라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전립선 수술이 어려운 점은 전립선이 골반 내부에 깊이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용이하지 않다.

단순히 절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은 보존하면서 요도를 재건해야 수술 후 발기력이나 요실금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복적 수술방법은 80년대에 개발된 방법으로 여러 가지 개선을 통해 현재도 표준적인 술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복부의 절개창이 필요하고 신경을 보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물론 로봇과 복강경수술이 최근 많이 시행되면서 개복수술로도 과거보다는 기능적인 결과가 많이 향상됐다.

수술 방면에서 최근의 경향은 가급적 절개창을 최소화하는 비침습적 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복강경으로 전립선 수술을 할 경우에는 신경이나 요자제에 필요한 구조물이 잘 보이긴 하지만, 기구의 움직임이 사람 손에 비해 효율적이지 못하고 이에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경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현재 미국에서도 1% 미만으로만 시행되고 있다.

이런 두 가지의 장점을 합친 것이 바로 로봇수술이다.

사람 손과 유사하게 수술을 할 수 있으면서도 술 후 통증과 흉터를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것이 로봇수술인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데이터를 종합한 연구를 살펴보면 종양 제거율은 3가지 방법 모두에서 거의 유사하다.

발기부전은 로봇과 복강경이 개복보다 유의하게 좋고, 요실금은 로봇이 복강경이나 개복보다 통계적으로 좋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 같은 로봇수술의 장점으로 인해 2011년 이후 미국에서 시행되는 전립선암 수술의 85% 이상이 로봇수술로 시행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로봇수술을 하면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 해 개인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비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국내 남성 암의 4위를 차지하며 매년 큰 폭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예방에서 토마토, 마늘, 콩 등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 (PSA) 및 피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송필현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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