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대구 항공대란 우려…공항노조 파업 예고

발행일 2021-01-2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공항노조 설 연휴 총파업 예고, 다음달 10일부터 파업 돌입

대구공항 97명 중 73명 노조 소속, 파업 시 사실상 공항 마비

대구국제공항 전경.
설 연휴 기간 대구국제공항이 멈춰 서게 되는 위기에 놓였다.

대구공항을 포함한 남부권 10개 공항 근로자들로 구성된 남부공항서비스 노조가 설 연휴를 앞두고 총파업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KAC)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 소속 근로자들은 다음달 1일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된 인력들이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과 최저임금 수준과 처우 등에서 차별 대우를 받자 설 연휴를 앞두고 투쟁모드로 돌아섰다.

투표가 가결되면 설 연휴 전날인 다음달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처우 개선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임금인상안으로 모든 근로자의 월 5만~7만 원 정액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진행되면 평소보다 인파가 몰릴 설 연휴 항공 교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대부분의 항공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편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이 대거 빠져버리면 사실상 공항이 마비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공항 소속 근로자 97명 중 해당 노조 소속은 73명이다.

주차, 미화, 운송, 기계, 전기, 통신, 토목, 조류퇴치 등 항공사와 운영부 일부 직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항의 모든 직원이 노조 소속이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만약 총파업이 실행되더라도 공항 운영을 위한 필수 요원 배치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고, 대체인력 투입이 가능해 항공기 운항 중단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용객들이 공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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