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그림은 화가의 의식세계를 표현하는 것’…서양화가 김일환 초대전

대구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열려

서양화가 김일환 초대전이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열린다. 꽃과 당산나무 작품 등 30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에 지친 지역민들을 위로하는 원로작가의 위무전이다. 김일환 화백(왼쪽)이 그의 작품 '칠성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일환 작 '아리랑을 품다'
“당산나무는 우리 민족 한의 정서를 가진 나무이기도 하지만 나의 심적 세계를 대변하는 나무입니다. 희망의 끈을 맺힘이 아닌 화해로 융해하고 응어리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나무를 택한 것입니다.”

화가는 나무가 좋아서 1996년에 숲이 울창한 산속으로 들어갔다. 달성군 가창의 골 깊은 산 속에 집을 짓고 그 집을 화실로 삼은지가 20년도 훌쩍 지났다. 궁극적인 이유는 나무 곁에 살고 싶어서다. 그의 아호가 ‘어리석은 나무’를 뜻하는 목우(木愚)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대구 달성군청 내 참꽃갤러리에서 꽃그림과 당산나무를 소재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목우 김일환 화백은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이라고 소개한 당산나무 그림 ‘아리랑을 품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했다.

“화가에게서 모든 작품은 분신이나 마찬가지인데 특히 ‘아리랑을 품다’는 더 정감이 가는 작품”이라며 “아리랑은 한을 노래하는 것이요, 한은 밝음이고 깨달음”이라고 표현했다.

서양화가 김일환 초대전이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열린다.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실험을 즐겼던 화가는 평생 수행한 화업으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꾸준히 탐구해 마침내 당산나무를 탄생시킨다.

평생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화가인 목우는 1980년도 중반부터 그림의 주제가 주로 우리 민족성을 역사에 근거한 정통성과 관습으로 나타나는 조형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1980년대 그린 ‘탈춤’ 시리즈에 이어 2010~2012년 작품인 ‘꽃들의 향연’ 시리즈, 2014년 ‘몽골풍경’ 연작에 이어 2017년 ‘자연유희’ 연작과 2018년 ‘아리랑을 품다’ 시리즈까지, 대략 10년 주기로 그림이 바뀌었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의식세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 원리를 체득하고 전개해 나가는 것”이라는 작가는 “이러한 조형언어는 시대적인 흐름과 환경적인 여건이 어우러져 행위자의 역량이 의식세계에 접목돼 나타나는데, 나는 대체로 10년 단위로 그 변화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일환 작 '칠성단'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자연을 벗삼아 그림을 그리는 목우는 ‘꽃 그림 화가’로 더 유명하다. 꽃 그림에 심취한 이유에 대해 화가는 “산속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이 변하는 나무들과 숲 그리고 흐드러져 피고지는 야생화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다보니 ‘자연유희’라는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대구미술협회장과 대구예총 부회장을 지낸 김 화백은 민간 외교 차원에서 해외 교류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 대구국제네트워크전을 기획해 해외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특히 몽골과의 정기교류전에 애착을 가지고 매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술평론가 서영옥 박사는 “일찍이 세욕으로 들끓는 번잡한 도시를 떠나 고요한 산속에 둥지를 틀었던 것은 그가 ‘나무’를 ‘나(我)무(無)’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무의 형태나 색깔 균형과 조화에 기대지 않더라도 그의 이름처럼 밝고 환한 생명력으로 기운생동할 나무의 기대는 늘 설렘을 동반한다”고 평했다.

신축년 새해 훈훈한 꽃바람으로 코로나 한파를 몰아 낼 원로화가 김일환 초대전은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53-668-2171.

서양화가 김일환(사진) 초대전이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열린다. 꽃과 당산나무 작품 등 30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에 지친 지역민들을 위로하는 원로작가의 위무전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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