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1가구 1검사’ 행정명령에 시민 불만 속출||선별진료소 검체팀 44개→73개로

▲ 27일 오전 포항 유성여고 운동장에 마련된 선별 검사소에서 포항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자 길게 줄을 서 있다.
▲ 27일 오전 포항 유성여고 운동장에 마련된 선별 검사소에서 포항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자 길게 줄을 서 있다.
포항시가 전국 최초로 ‘1가구 1인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첫날부터 준비 부족으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검사 첫날인 지난 26일 포항시민들은 선별검사소를 찾았지만 비까지 내리면서 시민들은 궂은 날씨 속에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이날부터 많은 시민이 선별 검사소를 찾았지만 검사 키트가 조기에 소진돼 상당수 시민이 검사를 받지 못 하고 돌아가야 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서 2~3시간을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져 시민의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차량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운영 중인 양덕동 한마음체육관 주변 도로는 차량 대기 줄이 3㎞ 이상 만들어지는 등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7만5천여 세대가 검사 대상이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은 27일에도 되풀이되면서 불만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감염자 색출에만 급급해 일방적으로 코로나 검사 시행을 명령한 포항시의 행동을 멈추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린 지 하루 만에 1만2천여 명이 동의했다.

포항시는 시민의들 불편이 이어지자 검사 기간을 연장하고 검사장을 추가했다.

검사 기간이 당초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였으나 다음달 3일까지 연장했다..

기존 20곳이었던 선별 검사소는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좋은선린병원의 5개 종합병원을 추가했다.

시는 선별진료소 검체팀도 44개에서 73개로 늘려 대기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코로나 확산세는 전국적으로 잠잠해지는 추세지만 포항은 오히려 확진자가 급증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코로나 진단검사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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