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반려동물호텔업계 사라진 명절 특수에 한숨||매출 코로나 이전에 비해 최대 80%까지

▲ 26일 대구 수성구의 한 반려동물호텔 내부의 모습. 평소 명절 기간이 되면 강아지들로 가득 찼던 방(케이지)들이 텅텅 비어 있다.
▲ 26일 대구 수성구의 한 반려동물호텔 내부의 모습. 평소 명절 기간이 되면 강아지들로 가득 찼던 방(케이지)들이 텅텅 비어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 5년째 애견호텔을 운영 중인 김모(50)씨는 최근 부쩍 한숨이 늘었다. 힘든 와중에도 설 명절 대목만 바라보며 버텼지만 최근 발생한 반려동물 코로나 감염은 김씨로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김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 때도 30여 건의 예약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예약은커녕 문의도 거의 없다”며 “이번 설은 완전히 공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줄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반려동물호텔 업계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려동물 코로나 감염’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만나 비틀거리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반려동물 애견 미용 및 위탁 관리업소는 2019년 말 기준 516개소이다.

대구의 반려동물 인구는 약 27만9천 세대(25.8%)로 추정되며, 동물등록제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9만4천387마리에 달한다.

27일 대구지역 반려동물호텔 10여 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업소가 코로나 이전보다 수입이 50%에서 최대 80%까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절의 경우 평소보다 20~30%의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대목이지만, 올해 설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수성구에서 애견호텔 운영을 시작한 황모(61·여)씨는 “설 명절을 기대하면서 개업했다. 개업 효과를 기대했었는데 고작 예약이 3건뿐이다. 참담한 심경이다”고 했다.

그나마 접수된 예약도 1~2박 정도의 단기 예약이 대부분이다.

업계는 사료, 배변패드, 온·냉방기 가동, 인건비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5박 이상 장기간 돌봄 서비스 외엔 이익 창출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통상 1마리(24시간)당 3~5만 원을 지불한다.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하거나 위탁받아 돌보는 펫시터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수요가 발생하는 명절 연휴를 기다렸지만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날에도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기대가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사례도 발생하면서 문의 전화조차 뚝 끊어진 상태다.

고양이호텔을 운영하는 하모(32·여)씨는 “반려동물 감염 이후 몇 건 안 되는 예약마저 취소 문의가 있어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