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의원들, “박영선·우상호, 박원순 성추행 사건 입장 밝혀라”

발행일 2021-01-27 16:01: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염치없이 보선 출마해 관련 사건엔 침묵…입장 밝혀야”

국민의힘 김정재 성폭력대책특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인권위 조사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이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지난 25일 열린 제2차 전원위원회에서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정재(포항북)·임이자(상주·문경)·양금희(대구 북구갑) 등 여성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진실을 덮으려 했던 박 전 시장 측근들의 ‘조직적 은폐’, 경찰의 ‘부실수사’, 여성가족부 등 정부의 ‘방치’, 집권여당의 ‘엄호’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공식 확인하자 때늦은 ‘뒷북 사과’에 나섰지만 보궐선거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사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여성의원들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염치없이’ 출마한 박영선·우상호 두 후보 또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침묵’은 곧 ‘옹호’다. 두 후보가 박 전 시장의 뒤를 잇겠다며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또한 “후보들에게 촉구한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며 “수백억 원의 국민혈세를 들여가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왜 치르게 됐는지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고 했다.

여성의원들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에서야 사과했고 ‘여성 최초’ 국회 부의장인 김상희 부의장과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2차 가해를 했던 민주당 여성의원들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대변인 논평 하나 던져놓고 스리슬쩍 넘어가려는 민주당의 행태는 또 다른 2차 가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일부에서는 더 가혹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측근 직원들 이른바 ‘6층 사람들’의 성추행 묵인과 방조는 아직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2차 가해를 중단하라. 그간 2차 가해를 저질러온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앞으로도 피해자와 연대, 2차 가해 중단을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또한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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