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도시재생 통해 전국 최고 중소도시 모델로

발행일 2021-01-27 0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고윤환 문경시장이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쌍용양회 문경 공장을 답사하고 있다. 시는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발전을 주도한 국내 최초 내륙형 시멘트 공장인 쌍용양회 문경 공장을 도시재생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도시가 무한히 성장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오해다.

도시는 내·외적환경에 의한 발전이나 진화의 과정을 거치지만 어느 일정 수준에 이르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지자체의 도시 정책에 따라 그 정도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기가 도래하면 도시를 관리하고 변화시켜야 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것이 도시재생이 중요한 이유다.

문경은 과거 석탄·시멘트 산업 등으로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반이 돼 성장의 절정기를 누렸다.

그러나 석탄산업의 쇠락과 함께 급격한 인구감소를 겪었다.

문경시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활력을 되찾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나선 이유다.

문경시가 지역민들이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위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 문경시의 역점시책이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쌍용양회 문경 공장의 항공사진.


◆‘그린 뉴딜로 가는 문화경제 플랫폼’-Unkra 문경 팩토리아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쌍용양회 문경 공장.

6·25전쟁 이후 정부가 운크라(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 자금으로 1957년 준공했다.

이 공장은 강원도 삼척의 동양 시멘트 공장과 함께 국내 시멘트 수요의 절반을 담당했고 준공식에는 이승만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공장은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으며 전국에서 관광객과 수학 여행단도 찾을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공장은 습식고로 4기를 비롯해 공장 건축물 및 설비 80% 이상이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 시설로 역사·문화유산 가치가 높은 장소로 평가 받는 이유다.

문경시는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발전을 주도한 국내 최초 내륙형 시멘트 공장인 쌍용양회 문경 공장을 도시재생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는 △문경시 도시재생 행정협의회 구성(2017년) △문경시 전담 행정조직 구성과 조례 입법, 주민참여 설명회, 행정협의회 개최(2018년)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업무 협약식,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2019년) △신에너지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 컨설팅, 의회 및 주민 의견 청취(2020년) 등을 추진했다.

이 같은 과정은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문경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꼽힌다.

문경은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 등의 우수한 지리적 여건을 활용해 쌍용양회 문경 공장에 신재생 에너지 공급을 위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했다.

또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문화와 경제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을 세웠다.

주요 사업은 국내 유일의 길이 123m 습식 회전가마 4기를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로, 38m높이의 철재 사일로를 동양 최고 깊이의 다이빙풀로 만드는 것이다.

공장 외벽과 콘크리트 사일로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도 주요 사업이다.

또 문경 공장 일대에 월드힐링센터, 영화 창작 스튜디오 등을 건립한다.

공장 내부에는 청년 창업가와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 창작 스튜디오를 마련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서부발전이 2천600억 원을 투자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에 나서 시간당 40㎽의 전기를 생산하고, 주변 1천673세대에 도시가스도 신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세수확보와 일자리창출(직접고용 285명, 간접고용 3천595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 쌍용양회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국가재건의 상징에서 도시재생의 성공 모델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보존과 재활용의 가치를 일깨우는 국가적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경시가 원도심에 활력을 되찾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경시 관계자들이 도시재생 산업박람회를 견학하고 있다.


◆점촌 원도심을 새로운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문경시는 도시의 기능도 되살리고 지역은 활성화시켜 도시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863억 원 규모의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로 인해 인구 8만의 중소 도시에서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

문경이라는 캔버스에 건강·안전, 교육·문화, 경제의 색깔을 입혀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그림을 그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도시재생의 본바탕이 되는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해 2019년 4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선정된 점촌 원도심 활성화 사업은 점촌 1·2동 일대 22만4천㎡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된다.

모두 250억 원(국비 150억 원)을 투입해 △점촌 광부의 거리 △점촌 타임스퀘어 △광부 아트갤러리 △세대 공감 어울림 센터 △문학 어울림 아카데미 등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점촌 원도심이 중앙시장 등의 상업 기능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점촌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인프라 개선, 지역 커뮤니티 강화 및 생활SOC 확충을 위한 3가지 재생 방향도 설정했다.

문경시가 지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 문경시의 역점시책이다. 문경시 도시재생센터 개소식의 모습.


점촌 원도심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점촌 C!! RE:Mind 1975’라는 주제로 총 14개 사업을 구성하고 부처 연계사업 6개과 시 추진사업 11개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각각의 거점을 조성하고 대상지 내 주요 공간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거 신작로와 소규모 상가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점촌의 역사성을 지닌 시설물을 집중 배치한다.

주민조직과 함께 콘테스트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해 주민이 스스로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원도심 활성화 및 일자리 인프라와 관련한 혁신 거점 공간을 조성하는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옛 극동호텔 부지에는 세대공감 어울림센터를 조성해 청년과 시니어 등 점촌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창업지원과 보육, 거주의 기능을 복합화 한다.

이밖에도 코워킹 스페이스를 조성해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의 비즈니스 거점으로서 활용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커뮤니티 활성화와 생활SOC 확충을 위해 시에서 추진하는 문학의 거리사업과 연계하고 주차장으로만 쓰고 있는 점촌역 광장을 시민에게 환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센터는 지역의 역사·문화 등의 특성을 고려한 문경시형 도시재생 모델을 발굴하고, 뉴딜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구성과 추진 방안을 제안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노력으로 2019년에는 ‘2019 대한민국 도시재생 심포지엄 우수 도시’, ‘도시재생뉴딜 최우수 지자체장상 및 최우수 지자체상’을 각각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 최우수상, 제2회 도시재생산업박람회 민간부문 대상, 도시재생협치포럼 우수 지자체장상 및 우수 지자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도시재생뉴딜사업의 결실을 거둘 수 없다”며 “앞으로 더욱 도시의 정체성을 잘 살린 구도심을 재창조해 전국 최고의 모범 중소도시의 모델로서의 원형(Archytype)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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