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 노음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참여한 공간혁신 사업으로 조성한 ‘구석구석 놀이터’는 학생들의 놀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활동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 울진 노음초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참여한 공간혁신 사업으로 조성한 ‘구석구석 놀이터’는 학생들의 놀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활동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1938년 개교한 경북 울진군에 소재한 노음초등학교.

전교생이라야 40명이 안 되는 소규모 학교이지만 작지만 알찬 학교다.

‘행복한 삶터, 작은 학교 가꾸기’라는 비전 아래 배려와 공감으로 서로 도와주는 학교,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 놀이와 예술로 감성이 움트는 학교, 개성과 소질을 찾아가는 학교에서 온누리에 비춰나갈 등불이 될 미래 꿈나무들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북미래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경북예비미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노음초 임진표 교장으로부터 학교 자랑을 들어본다.



◆작지만 두 배로 커지는 교육과정

학교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학교 역시 교육수요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학교가 더 이상 일방통행식 수업만 이뤄지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음초는 매 학기 시작 전에 전 교사가 협력, 학년 교육과정을 분석해 학년별 특성, 교과 주제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그런 만큼 교실 밖으로 나온 전시와 공연이 학교 곳곳에서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프로젝트 산출물이나 교육과정 결과물을 학생들이 직접 준비해 전시하고 공연하는 기회를 통해 지식중심역량을 넘어선 미래핵심역량을 키우고 있다.

사계절 동안 학교의 여러 공간을 활용한 작은 전시들은 학년말에 모두 모아서 노음초 랜선 전시회 ‘모두다 꽃이야’로 완성됐다.

특색 있는 프로젝트 수업도 이색적이다.

노음초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1인1악기 연주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인성을 기르고 함양해 모두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학급별로 시집 발간, 그림책 발간, ‘랜선 작가와의 만남’ 등과 같은 활동으로 저마다의 꿈과 끼로 미래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노음초는 개성과 열정이 넘치는 교직원,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작은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도란도란 가족’ 학생 자치 강화

노음초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자치 역량과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여가고 있다.

학교 규칙의 결정을 전교생과 교사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로 진행한다. 학교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학교 자치활동을 스스로 정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해진 규칙에 학생들은 책임감도 생기고 학교의 주인이 된 느낌도 받는다.

해마다 노음초의 교사와 전교생은 도란도란 무지개 일곱 가족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도란도란 가족에서 5, 6학년은 이끔이 역할을 통해 학생 자치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지도 읽고 우리 마을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선 ‘우리 마을 보물찾기’, ‘책 읽는 날’ 통한 가을날 함께 책 읽기 등은 학생들이 주체가 돼 진행된 대표적인 활동이다.

또 바닥 놀이터 만들기, ‘넌 어떻게 생각하니’ 정기적인 학생 설문, 유기 동물 보호를 위한 일일 매점 등도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이 천혜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는 왕피천생태구역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한 탐사 활동과 겨울철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 먹이 주기 등은 미래사회의 필수 역량인 ‘생태적 감수성 기르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참여한 공간혁신 사업으로 조성한 ‘구석구석 놀이터’는 학생들의 놀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활동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의 주체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학교 문화가 학교 자치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노음초는 학부모, 학생이 직접, 그리고 함께 학교의 공간을 행복하고 따뜻한 삶터로 바꾸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작아서 행복한 학교, 노음초등학교의 학생들은 그래서 항상 행복하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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