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 구간 성주역 유치 확정

발행일 2021-01-10 14:54:2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토부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성주역 포함

고령은 크게 반발…철도만 제공하는 들러리로 전락



성주군청 전경.


성주군민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개한 남부내륙철도 환경영향평가보고서의 계획노선에 김천~거제 구간의 모두 5개 정거장 중 성주역이 포함된 것이다.

성주군이 남부내륙철도 역사 유치전에 나선 지 2년 만에 이 같은 결실을 거뒀다.

이에 따라 성주가 100년가량 만에 철도교통의 수혜를 받게 됐다.

성주역 위치는 수륜면 적송리 가야산 출입구 방향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5만 군민과 20만 출향인을 포함한 모두의 열정적인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성주의 갈등을 치유하고 과거와 미래, 지역과 도시를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고령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자칫 이번 성주역 유치가 지역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역사는 성주에 들어서고 고령은 철로만을 제공하는 탓에 고령은 역차별을 받는 들러리로 전락한다는 논리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고령군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군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국토부의 철도노선 초안을 보면 남부내륙철도는 고령 덕곡면 백리와 노리, 옥계리 등을 통과한다.

군 관계자는 “초안에는 인근 성주군 수륜면에 역이 생기고 고령군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철도가 고령을 점유하게 돼 군민의 생활 터전이 상당히 상실될 위기에 놓였다”며 “해당 노선에는 가옥과 축사는 물론 대가야 역사·문화 자산이 산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고령역 유치위원회는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철도역사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북도는 물론이고 고령군과도 협의 하지 않았다”며 “고령 노선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초안이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발표한 자료일 뿐이며 확정된 노선은 아니다”며 “남부내륙철도의 최종 노선과 역사 위치는 오는 5월께 확정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고령군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군민들이 설명회가 열린 문화누리관에 반대 현수막을 걸고 결사반대를 알리고 있다 .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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