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경북북부 제2교도소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주민들 불안감 고조, 철저한 대책 마련







▲ 경북북부 제2교도소.
▲ 경북북부 제2교도소.




서울 동부구치소의 수감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400여 명이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된다.

청송군과 경북북부 제2교도소 등에 따르면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코로나 확진자 500여 명 중 중증 환자와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한 400여 명을 이르면 28일부터 경북북부 제2교도소로 이송한다.

경북북부 제2교도소가 당분간 교도소 겸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제2교도소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이유는 전국 교정시설 중 유일하게 500여 개의 독방시설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경북북부 제2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재소자 500여 명은 지난 26일부터 타 지역의 교정기관으로 이송되고 있다.



제2교도소로 옮겨지는 동부구치소의 확진자들에 대한 관리는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담당한다.

또 해당 교도소의 교도관들도 혹시나 모를 코로나 감염 전파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교도소 인근의 아파트 1개 동을 임시 숙소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구치소의 코로나 확진 수감자가 청송으로 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교도소 직원은 물론 지역민의 걱정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2교도소의 한 교도관은 “확진자들이 수용되면 방호복을 입고 근무해야 해 이로 인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특히 감염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가족의 걱정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지역민들은 또 확진자 이송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방역 및 예방대책부터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은 물론 교도관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자 제2교도소장은 지난 25일 ‘동료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결정에 대한 동료의 울분과 원망은 모두 소장인 저에게 해주시기 바란다. 저 스스로가 그 책임과 짐에서 비껴가지 않겠다”고 협조와 양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교정본부가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동부구치소 확진 수감자를 청송의 경북북부교도소로 이송하려고 한다. 막아 달라’는 청원이 등록됐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