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접종 어린이는 불가…지역민 우려 목소리

발행일 2020-12-08 17:35: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부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 분 확보…접종시기 내년 하반기 돼야

예방률 높은 제품 선호…어느 제품이 먼저 수입될지 몰라 혼란 불가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사전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예방백신 확보 방안을 8일 발표한 가운데 접종 시기가 미정인데다 어린이 등은 접종 할 수 없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다.

특히 백신마다 코로나19 예방률 차이 때문에 고예방률 백신 선호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적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백신 4천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확보하거나 확보예정인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 명분, 화이자 1천만 명분, 모더나 1천만 명분, 존슨앤존슨과 얀센 400만 명분 등이다.

이 중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등은 미정이다.

접종 시기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정부는 예상했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노인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자, 보건의료인,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이다.

소아와 청소년은 임상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접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예방률이 70%에 불과해 예방률이 95%인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사회필수서비스 인력에 대해서는 무료접종을 계획하고 있으나 그 밖의 대상자에 대해 접종비를 어떻게 책정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구 동구의 한 유치원에 근무 중인 이한나(34·여)씨는 “이번에 수입하는 백신은 여러모로 검증되지 않아 어린이들이 맞을 수 없다고 들었다. 애초에 가성비 타령을 할 것이 아니라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확실히 검증된 백신을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두 자녀를 둔 학부모 손모(39·동구)씨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임상 결과가 없는 상태라 당장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고 해도 안전할지, 효과가 있을지 우려가 크다”며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도 취약계층으로 보고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 임연수 재무이사는 “확보한 백신 물량으로는 어린이들보다 합병증이나 위중한 이들을 중심으로 투여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검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항체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냐는 점이다”며 “외국 사례를 보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부작용이 겁이 나 백신을 맞지 않는 이들도 상당할 것이다. 정부에서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어린이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의 필요성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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