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김성진 의원(안동)은 제320회 4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보다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철우 도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사께서 도청이전 만 4년도 되기 전인 지난해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행정통합문제가 단 한 번의 언질도, 단 한마디의 귀띔도 없이 언론을 통해 어느 날 아침 툭 내뱉어야 할 만큼 간단한 문제이냐”며 따져물었다.
또 “경북도는 23개 시·군이 독립적으로 지방자치를 이행하고 있는 만큼 23개 지자체장과 시·군 의회에도 먼저 이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수백 년의 역사성을 간직한 경북도내 23개 지자체를 대구시의 8개 구·군과의 형평을 고려해 행정효율화라는 미명 아래 소규모 시·군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지사의 속내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김 의원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미리 일정을 정해 놓고 밀어붙이는 것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시하는 것이며, 경북 산하 각종 단체 및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겁박이고, 도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교육청도 두 곳, 경찰청도 두 곳, 모두 그렇게 대구와 경북에 두 곳을 두겠다고 하면 지사님 말씀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지사가 바뀌니 천년 도읍지 경북도청도 5년도 못가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판에 4년 임기의 지사의 공언을 누가 믿겠느냐”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는 “미래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도시경쟁력이 중요하다. 500만 인구가 살아가는 도시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며 “경북 발전을 위한 고민인 만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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