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호두와 디자인의 만남은 옳다, 투마루

발행일 2020-11-30 18:14: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천 호두 활용 호두먹빵, 소셜커머스 ‘핫’ 아이템 등극

대경디자인센터 지원으로 온라인 판로개척, 승승장구

투마루의 김용준(28) 대표가 갓 구워낸 ‘김천호두먹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근 ‘먹방’ 콘텐츠의 유튜버·인플루언서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이 있다. ‘김천호두먹빵’이다. 인기 유튜버 ‘쯔양’이 먹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천호두먹빵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투마루’의 젊은 CEO 김용준(28)씨는 직원들의 ‘대표님’ 소리가 낯설기만 하다.

이제 겨우 창업 1년째, 그는 제대로 쉬어본 날이 없다. 매일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11시에 퇴근하는 일이 당연하다. 출장 가는 날이 휴가로 느껴질 정도다.

그는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더라”며 “종일 빵을 굽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투마루는 김천의 특산물인 호두를 활용한 김천호두먹빵을 필두로 지역 농가와 함께 하는 지역 특산품을 만드는 회사다.

그의 아버지는 35년 제과·제빵 외길을 걸어왔다. 아버지를 보고 자라온 김 대표가 제과·제빵 사업에 뛰어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호두는 예부터 천안이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아는 사람들은 김천 호두를 최고로 친다. 김천 호두는 전국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씁쓸한 맛이 안 나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균형감이 좋다.

김천 호두먹빵 사진. 호두먹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균형감 높은 맛과 식감이 특징이다.
그는 호두를 활용해 김천을 전국에 알리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버지와 함께 1년간 상품 개발에 몰두했고, 결과물이 지금의 김천호두먹빵이다.

김천호두먹빵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된 호두와 유기농 밀, 오징어 먹물을 더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균형감 높은 맛과 식감이 특징이다.

김천호두먹빵은 입소문을 타고 금세 지역에서 유명해졌다. 김천시는 김천호두먹빵을 지역 특산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숨 가쁠 새 없이 달려온 그에게도 고민은 있었다. 상품에는 자신 있었지만 제대로 된 패키지가 없어 지역 내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전국단위 온라인 판로개척을 위해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및 패키지 전략이 필요한 상황.

그런 그에게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지난 6월 투마루의 요청을 받고 브랜드 컨설팅에 들어갔다. ‘지역성’, ‘제품의 우수성’, ‘전문화된 패키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을 통해 ‘김천 명품 명물’이 ‘김천호두먹빵’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였다.

호두를 좋아하는 ‘다람쥐’를 시그니처로 사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디자인한 김천호두먹빵 패키지 디자인. 호두를 좋아하는 다람쥐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헀다.
센터의 브랜드 컨설팅 후 김천호두먹빵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일 먹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고, KTX 김천구미역과 동대구역, 구미역에도 추가 매장을 냈다. 5명의 신규인력 고용은 덤이었다.

새로운 패키지로 온라인 판매에도 날개를 달았다. 그가 개발한 김천호두먹빵은 갓 구워 나온 빵을 먹어도 맛있지만, 2차 조리를 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어 온라인 판매에 적합하다. 소셜커머스 시장에서도 완판 사례를 보이면서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김용준 대표는 “지역에는 지역 농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업체들이 많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좋은 지원책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면서 “김천 호두 외에도 특산물인 자두·포도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농가와 함께 하는 지역 밀착형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