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조짐…지역 소상공인 셧다운 공포 엄습

발행일 2020-11-2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술집 음식점 연말 대목 놓칠까 전전긍긍

김장재료 구입으로 바빠야 할 전통시장 조용

수능 이벤트 준비해야 할 헬스장 적자줄이기 고민

코로나19 ‘3차 유행’에 연말 대목을 기대하는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셧다운 공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차 유행이 진행됐던 지난 9월. 점심시간이면 많은 인파가 북적이던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앞 젊음의 거리가 한산하다. 김진홍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외식·회식 자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셧다운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0~300명대다. 수도권은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됐다. 대구는 수능을 대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실시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놓인 상황은 지난 3월과 비슷하다.

24일 대구지역의 음식점이 몰려있는 먹거리타운 등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음식점은 개점휴업 상태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최근 회복되던 매출이 며칠 새 지난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라도 할인해 줬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상 복구됐다. 이름 있는 몇몇 집을 빼놓고는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동촌유원지 상가번영회 장성국 사무국장은 “평소 같으면 지금부터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예약 자체가 없다”라며 “주류 판매도 거의 없다. 대부분 가벼운 식사로 끝낸다. 새벽까지 영업하던 식당들도 이젠 오후 9시만 되면 불이 꺼진다”고 전했다.

달서구 술집 주인 박모(36)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들어 아르바이트생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QR코드 체크와 체온 확인을 직접 하고 있다”며 “요즘은 고정적으로 오는 단골손님들도 발길이 끊겼다. 임대료도 몇 달씩 밀려 있는 상태라 타 지역 확산세가 대구지역으로 퍼질까 봐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수성구 한 중식집 사장은 “상인들은 연말 대목을 놓칠까 진전긍긍이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 장사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전통시장과 헬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날 오후 김장철을 맞아 몰려드는 주부를 맞이해야 할 전통시장은 을씨년스러웠다. 수능 이후 수험생들을 모시기(?) 위해 홍보방안을 고민해야 할 헬스장들은 적자폭 줄이기에 급급하다.

매천시장 채소가게 상인은 “김장철이라 배추, 무 거래량이 활발해야하지만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여파로 장사가 안돼 수요량이 좀처럼 따라오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성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대구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다면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직장인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을 버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버텨 왔지만 매출은 반 토막 수준에 그쳐 여간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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