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0~300명대다. 수도권은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됐다. 대구는 수능을 대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실시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놓인 상황은 지난 3월과 비슷하다.
24일 대구지역의 음식점이 몰려있는 먹거리타운 등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음식점은 개점휴업 상태다.
이날 만난 상인들은 최근 회복되던 매출이 며칠 새 지난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라도 할인해 줬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원상 복구됐다. 이름 있는 몇몇 집을 빼놓고는 고사 직전에 내몰렸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달서구 술집 주인 박모(36)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들어 아르바이트생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QR코드 체크와 체온 확인을 직접 하고 있다”며 “요즘은 고정적으로 오는 단골손님들도 발길이 끊겼다. 임대료도 몇 달씩 밀려 있는 상태라 타 지역 확산세가 대구지역으로 퍼질까 봐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수성구 한 중식집 사장은 “상인들은 연말 대목을 놓칠까 진전긍긍이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 장사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하소연했다.
전통시장과 헬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날 오후 김장철을 맞아 몰려드는 주부를 맞이해야 할 전통시장은 을씨년스러웠다. 수능 이후 수험생들을 모시기(?) 위해 홍보방안을 고민해야 할 헬스장들은 적자폭 줄이기에 급급하다.
매천시장 채소가게 상인은 “김장철이라 배추, 무 거래량이 활발해야하지만 식당 등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여파로 장사가 안돼 수요량이 좀처럼 따라오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성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대구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다면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데 직장인이 많이 몰리는 저녁 시간을 버리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버텨 왔지만 매출은 반 토막 수준에 그쳐 여간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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