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규제에도 시장 영향미칠 파급력 없을 듯... 대구 인근 경북지역 풍선효과는 있을듯

▲ 국토교통부는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근 집값 과열 현상이 벌어진 부산시 해운대와 수영, 동래, 연제, 남구와 대구시 수성구, 경기 김포시 이들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국토교통부는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근 집값 과열 현상이 벌어진 부산시 해운대와 수영, 동래, 연제, 남구와 대구시 수성구, 경기 김포시 이들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내에서 아파트 위치별로 최대 5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데도 같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뭉뚱그려 지정되자 ‘핀셋’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성구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다주택자의 세부담이 강화됐지만 학군이 뒷받침돼 수성구 집값 상승을 이끌면서 이번 더블규제 지정을 주도한 이른바 '범사(범어4동)만삼(만촌3동)' 수요 역시 변함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84㎡기준 만촌동 한 아파트는 최근 두달 새 15억3천만 원에 거래를 마친 매물이 여러 건이다.

범어동에서는 입주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도 10억8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범어·만촌동은 신·구축할 것 없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굳건하다.

반면 수성구 외곽지라고 할 수 있는 파동과 상동은 ‘범사만삼’의 상승세가 먼나라 얘기인양 국민 평형인 84㎡ 기준으로 범어동 일대와 10억 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신축에 속하는 파동 한 아파트는 최고가 거래액이 4억4천만 원이다. 입주 10년 이상 구축에서는 2억 원대 중반서 3억 원 중반에 실거래가 형성돼 있다.

달서구나 동구 동대구로, 북구 침산동 등과 비교해도 시세가 낮은 게 현실이다.

파동이나 상동과 같은 수성구의 외곽지가 가격 상승없이 조정대상지역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거래 절벽 등 시장 위축이 우려되는 이유다.





지역 주택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수성구 파동이나 상동 등 일부 지역은 무늬만 수성구라 실제 시세는 타 구보다 못해 해당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단위 핀셋규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또다른 주택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이번 지정이 다주택자들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으며 호가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내겠지만, 사실 어떤 규제를 해도 범사만삼 수요는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성구 규제가 대구 분양시장에서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전망이다. 특히 비규제 지역으로 투자심리가 옮겨가면서 경북권의 풍선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분양권 전매 제한없는 경북 구미에서는 최근 분양한 아이파크더샵에 1만8천여 통장이 몰렸다. 구미지역 최다 청약자규모로, 당첨자 발표날에는 견본주택 앞에 야시장이 열리기도 했다. 초피(분양권에 붙는 첫 웃돈)에 분양권을 확보하려고 몰린 수요다.

아파트 분양·광고 대행사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이 시장을 움직일 파급력은 없을 것이다. 숫자상 청약 경쟁률을 다소 떨어뜨리긴 하겠지만 계약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수성구 전역 조정지역 지정보다 동단위 핀셋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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