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10주년 맞아 당시 전투에 참전한 예비역 군인의 사랑나눔

▲ 연평도 포격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예비군 중대장인 권준환 예비역 소령이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나라가 아닌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입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을 응원하고 있다.
▲ 연평도 포격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예비군 중대장인 권준환 예비역 소령이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나라가 아닌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입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을 응원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10주년을 맞아 당시 전투에 참전했던 예비역 군인의 뜻깊은 나눔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23일 육군 50사단 예비군 중대장 권준환(48) 예비역 소령이 한국에 거주는 에티오피아의 6·25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해 달라며 핫팩 100개를 기탁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2010년 11월 23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해상사격훈련 도중 북한이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 발을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한 만행이다.



당시 권 중대장은 적의 포탄에 피격된 레이다 기지의 부대원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포탄 폭발의 위험에도 통신망을 긴급 복구해 대응 사격을 가능토록 한 장본인이다.



권 중대장은 백선기 군수가 진행한 뜻깊은 행사에 동참하고자 핫팩을 기부했단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을 돕고자 ‘70년 만에 찾아온 산타’ 캠페인을 기획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한국에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가족에게 지원하고자 군민들의 자발적으로 기부한 물품을 칠곡군이 크리스마스 선물꾸러미로 포장해 전달하는 것이다.



권 중대장은 칠곡군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6월 칠곡군이 개최한 참전용사의 값진 희생을 일깨우고자 6·25전쟁 이후 70년간 대한민국을 지켜온 호국영웅 8인을 초청한 행사에 그가 참가하면서 칠곡군과의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위해 KF-94 마스크 500장을 칠곡군에 기탁했다.



권준환 중대장은 “따뜻한 기후에 익숙한 아프리카 출신들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핫팩이 전하는 온기와 함께 대한민국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이 전달돼 겨울을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참전용사가 또 다른 참전용사를 기르기 위해 나눔을 실천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고 그들을 위한 보훈 사업에 더욱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