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이틀전, 걱정 만류하고 국비확보 위한 국회 강행군||의료진 ‘초기라서 다행’…빠르면

▲ 권영진 대구시장
▲ 권영진 대구시장
위암 수술을 받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입원 2시간 전까지 대구 경제살리기 행사를 챙기는 열정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20일 오전 경북대병원에서 위암을 제거하기 위한 위 절제수술을 받았다. 권 시장은 종양을 포함해 위의 일부분을 절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위암 수술을 위해 지난 19일 오후 4시 입원했다. 입원 2시간 전인 이날 오후 2시께 열린 대구경제 상황보고회까지 챙겼다.

입원 하루 전인 18일에는 대구시 국비확보를 위해 하루종일 국회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지켜본 한 측근은 “국비 확보를 위한 국회 일정은 결코 만만찮은 동선이었다”며 “위암판정에 아랑곳 않고 일정을 소화하는 시장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권 시장은 지난달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위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을 발견했다. 재검사 등을 통해 이달 초께 위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권 시장은 측근조차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했다.

채홍호 행정부시장과 홍의락 경제부시장도 입원 당일인 19일에서야 상황을 알게 됐다.

측근들은 “건강을 자신하던 권 시장이 9개월동안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 시장실 야전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도시락으로 끼니는 때우는 일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겪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권 시장은 빠르면 다음달 초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집도의는 “다행히 초기에 발견됐고, 수술은 잘 진행됐다”며 “향후 경과를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입원 당일 오후 부시장과 기획실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시의회 예산 심의 일정, 김해 신공항 백지화 논란 등 산적해 있는 현안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다. 양 부시장이 시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현안 업무 추진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업무 걱정을 놓지 않았다.

한편, 권시장은 지난 3월 대구시의회 임시회 후 시의원과의 언쟁 중 실신해 경북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의료진 만류에도 나흘만에 퇴원해 업무에 복귀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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