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문화 수도 안동…문화특화도시로 거듭〈4〉풍부한 문화인프라 갖춘 문화 일류도시

발행일 2020-11-22 11:24: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한민국 최고의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을 기념해 만든 아동문학 전시체험관인 권정생 동화나라의 모습.


우리나라 정신문화 수도인 안동에는 그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인프라가 있다.

권정생 동화나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관광 명소로 통한다.

이와 함께 이육사 문학관, 소천 권태호 음악관,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가상증강현실 체험관인 놀팍,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등은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다.

◆권정생 동화나라

권정생 동화나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을 기념해 만든 아동문학 전시체험관이다.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에 위치한 일직남부초등학교를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2014년 8월29일 지상 2층 연면적 1천689㎡ 규모로 문을 열었다.

권정생 동화나라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엄마까투리’ 등 불멸의 작품을 남긴 아동문학의 선구자 권정생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곳이다.

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문학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층에는 권정생 선생의 유품을 모은 전시실과 체험관, 도서를 전시 판매하는 도서관으로 활용된다.

2층은 200여 명을 수용 할 수 있는 다목적실과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제공되는 수련실이 있다.

권정생 동화나라는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 확충에 기여하며 지역작가들의 왕성한 창작의욕의 고취시켜 안동의 문화역량을 한 차원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항일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를 기념하고자 건립한 이육사 문학관.


◆이육사 문학관

이육사 선생은 민족의 슬픔과 조국 광복의 염원을 노래한 항일 민족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이다.

이육사 선생에 대해 이야기하면 먼저 ‘청포도’, ‘광야’, ‘절정’ 등의 시를 쓴 저항시인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는 무장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의 단원이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출신의 무장 투쟁가이기도 하다.

이육사 선생은 1927년 일제에 의해 처음 수감된 후 1944년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모두 17차례나 감옥에 수감되며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본명은 이원록이며 필명 ‘이육사(264)’는 첫 수감 때의 수인번호로 선생의 저항 정신과 시 세계를 암시하는 상징 기호였다.

안동시는 이육사 선생의 숭고한 삶을 기리고 후손에게 길이 전하고자 흩어진 자료와 기록을 총망라했다.

이를 바탕으로 독립유공자로서의 업적을 정리해 그의 출생지인 원천리 불미골(도산면 백운로 525)에 전시관, 생활관, 이육사 생가 등 시설을 갖춘 이육사 문학관(2004년)을 지었다.

민족과 어린이를 사랑한 음악가로 통하는 소천 권태호을 기리고자 조성한 권태호 음악관.


◆소천 권태호 음악관

소천 권태호 선생은 1903년 안동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처음으로 교회에서 풍금소리를 듣고 서양음악에 심취해, 결혼 직후 홀로 일본 도쿄(東京)로 건너가 고학으로 중학교를 마친 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니혼음악학교(日本音樂學校)에 입학했다.

1928년에 대구에서 선보인 독창회는 우리나라 사람이 부른 국내 최초의 독창회로 기록되고 있다.

이어 서울에서 개최한 독창회에서는 최초로 독일 가곡을 소개했다.

1930년 졸업 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도쿄 청년회관에서 첫 독창회를 열었고 귀국해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거쳐 이듬해 광성고보로 옮겼다.

이후 1939년 모교 니혼음악학교 교수로 초빙될 때까지 경성방송국에서 고전음악을 진행했다.

선생은 동요 ‘봄나들이’, ‘눈·꽃·새’ 등을 작곡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방방곡곡과 일본, 만주에서 200여 회에 달하는 독창회에서 진행하며 민족혼을 일깨우는 노래를 알렸다.

선생은 광복이 되자 대구에서 노래로 새 기풍을 일으키고자 혼란한 시국에서도 ‘국민가요집’을 발간했고 가곡과 교가를 작곡했으며, 6·25전쟁 때는 ‘승리의 노래’ 등의 군가도 지었다.

1956년 초대 경북도 문화상을 수상했고 1960년대에는 합창단을 조직해 개창운동을 펴는 등 음악활동에 진력하다가 안동으로 귀향했다.

그는 1972년 만 69세의 나이로 운명했다.

안동시는 그의 순수하고도 귀한 뜻을 기리고자 2014년 선생이 태어난 안동에 음악관을 설립했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 1층에 있는 ‘놀팍’.


◆VR·AR 체험관 ‘놀팍’…독립운동을 주제로

안동시는 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소재로 한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체험관인 ‘놀팍’을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3월1일 개관했다.

‘놀팍’은 지역 독립운동의 상징인 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선생의 만주 독립운동 과정을 교육용 VR·AR 콘텐츠로 개발해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유교랜드 1층에 조성됐다.

이곳은 독립운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물을 갖춰 지역 문화산업육성 및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동 임청각이야기를 소재로 ‘임청각을 부탁해’, ‘철도공사를 막아라’, ‘석주를 기차에서 탈출시켜라’, ‘신흥무관학교 신병교육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재로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의 전경.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며 대도시 못지않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의 북부지역 주민은 대도시를 방문하지 않고도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대형공연을 접할 수 있다.

이곳은 지역과 중앙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은 한해 100회 이상의 공연과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청소년오케스트라, 꿈에오케스트라, 청춘합창단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경북 예술의 메카로서 우수한 공연예술 콘텐츠와 소통하는 예술교육, 찾아가는 문화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안동시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바탕으로 ‘문화로 행복한 안동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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