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체육회 전경
▲ 대구시체육회 전경
대구시와 경북도 체육회의 내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생활체육 대회 및 각종 관련 행사의 축소 또는 취소가 예상되면서 지역민의 체육 활동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도 체육회에 따르면 내년 지역 양대 체육회의 총 예산이 최대 30% 이상 삭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체육에 투입될 예산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도체육회의 총 예산은 크게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으로 나눠지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생활체육 부문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시·도체육회는 생활체육 예산은 올해에 비해 평균 30~40%가량 줄어들고, 전문체육 부문은 10~15%가량 삭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활체육 예산이 삭감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분야는 지역 단위 대회 및 행사다.

해마다 시·도민이 참여하는 종목별 대회 및 행사가 지원금이 줄어 행사가 축소되거나 아예 행사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게 된다.

이에 반해 전문체육은 실업팀 선수의 인건비와 훈련 비용이 대부분이라서 큰 폭의 삭감은 없을 것으로 내다 보인다.

체육계에서는 전체 예산 중 30%를 초과하는 대폭 삭감이 이뤄질 경우 내년도 체육회 운영 및 사업 추진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경북도와 예산 관련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큰 폭의 삭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30% 초과 감액 될 경우 운영·관리 측면에 차질이 불가피해 20~25%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체육회는 큰 타격은 받았다. 각종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연기돼 기존 예산 일부를 지자체에 반납하기도 했다.

반납한 예산 규모는 시체육회가 약 56억 원, 도체육회가 60억 원 정도다.

현재 시·도체육회는 올해보다 약 10% 적은 규모의 예산을 지자체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각종 지역 대회 및 행사를 취소하기보다는 최소 규모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기준 대구시체육회의 총 예산 규모는 약 330억 원, 경북도체육회는 약 390억 원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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