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군 지역 인프라 활용해 안동을 문화도시로 완성||지역 무형문화재의 보존·발전의 중요성

▲ 세계인의 축제로 통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한 내외국인들이 축제에 매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 세계인의 축제로 통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한 내외국인들이 축제에 매력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안동이 문화특화도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안동이 고유한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과 학문, 문화 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출범하면서 지자체들은 지역문화를 이용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축제을 앞다퉈 열었다.

이와 함께 박물관과 기념관 등 지역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냈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지역축제를 꼽으라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이 축제가 첫 시작부터 대성공을 거두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 대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세계적인 축제로 만든 좋은 사례로 꼽힌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콘텐츠로 구성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연결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안동 대표 콘텐츠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티브로 한 문화행사로 시작됐다.



최근에도 지자체들은 지역 역사와 문화를 홍보하고자 다양한 축제들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축제가 본연의 목적을 충족시킨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지자체마다 진행한 축제들의 프로그램이 대부분 유사하고 정형화되다 보니 지역이 가진 정체성을 보여주는 차별화 전략에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안동시는 지역 문화와 인력만으로 세계적인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다.

안동시는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안동을 문화도시를 완성시키고 있다.







▲ 안동의 홍보대사인 ‘엄마 까투리’를 주제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인 엄마까투리의 방영 장면.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 안동의 홍보대사인 ‘엄마 까투리’를 주제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인 엄마까투리의 방영 장면. 지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문화콘텐츠의 활용

문화도시를 완성하는 첫 번째 과제는 콘텐츠이다.

문화도시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콘텐츠를 가지고 접근 할 것인가?’, ‘어떠한 방식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콘텐츠다.





이러한 콘텐츠는 자연이나 역사문화에서 얻을 수 있고, 또는 현대사회의 트렌드에서도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축제를 향유하고 소비하는 참가자들이다.

그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만이 지닌 특색 있는 문화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보여주기식 축제를 위해 관람객을 동원하더라도 일회성에 그칠 뿐 축제의 성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축제가 열리는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마음껏 즐겨야 진정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것.



특히 축제의 기본 명제 중 하나가 내외공식(內外共食)이다.

지역민과 외부인인 관광객들 함께 즐겨야 한다는 뜻이다.





▲ 지역 젊은이들로 구성된 안동 탈놀이단이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지역 젊은이들로 구성된 안동 탈놀이단이 흥겨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역문화 인력 활용





​안동에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 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자, 전통차전놀이 전수자, 그리고 지역의 젊은 춤꾼들로 구성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축제의 분위기 메이커인 탈놀이단이 대표적인 문화 인력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전통한지공예가, 전통음식요리연구가, 음악·미술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개발을 이어가는 문화 인력이 수두룩하다.

문화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지역 문화 인력에게 전수 활동비 등의 금전적 지원도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전수 활동과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전수관 건립 등 문화 인력들의 처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문화재를 이어나갈 직업적 전망에 대한 정보 및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문화재 계승을 원하는 학생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만약 문화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에 늑장을 부린다면 안동의 소중한 문화를 지키는 일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무형문화재 대전’과 ‘세계무형유산포럼’ 등과 같은 국가적인 큰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소외되지 않고 문화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하다.

또 지역 문화 인력들이 활동하고,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전통시장 내의 청년몰 운영이 좋은 사례다.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체험과 판매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특정 분야의 문화 계승이 힘들다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유산을 그대로 보존하는 옛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파괴나 훼손에 대비해 미래 복원이나 대체 복원을 하는 디지털 문화유산 기술이 각광 받고 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전제조건은 국가와 지자체는 지역 무형문화재의 명맥을 이끌어 나가는 문화 인력을 적극 육성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에 대한 경제적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다 문화재의 디지털화 등의 기술에 대한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 안동축제관광재단에서 운영 중인 문화도시 프로그램의 포스터.
▲ 안동축제관광재단에서 운영 중인 문화도시 프로그램의 포스터.




​​◆문화도시 활성화 프로그램

전통문화의 가치가 소외되고 있는 현재 지역 무형문화재의 보존·발전에 관한 문제는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지역 무형문화재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물론 문화계 등이 지역 무형문화재에 시민이 쉽게 접근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무형문화재와 관련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SNS를 비롯한 대중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역 무형문화재와 관련된 흥미로운 콘텐츠를 접근성이 높은 매체를 통해 시민에게 전달한다면 자연스럽게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 안동 최고의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월영교의 야경.
▲ 안동 최고의 인기 관광지로 꼽히는 월영교의 야경.




◆문화도시를 향한 장기적 전략





안동시는 진정한 문화도시 안동을 조성하고자 장기적인 전략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

문화도시는 도시 자체가 타지역 관광객의 방문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충분한 매력과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시설(숙박, 방문교통, 위탁, 문화, 정보, 음식, 이벤트 관련시설)은 물론 흥미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도시 자체가 훌륭한 관광지 또는 휴양지로서의 자원과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관광도시는 외부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해 이들에게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도시, 역사도시, 리조트도시, 위락도시 등의 특성이 있는 도시가 관광도시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들은 도시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기반시설, 접근성, 관광지 등 하드웨어 중심의 시설개선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21세기 관광은 지역적 특성이 강한 문화자원, 다양한 이벤트, 관광객과 지역민 간의 상호작용 등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관광의 잠재성이 강하고 소프트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개발계획과 추진의지를 갖춘 도시만이 문화도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또 이를 통해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관광의 질 및 관광인식을 제고시켜야 한다.









▲ 세계문화유산인 안동의 하회마을 전경.
▲ 세계문화유산인 안동의 하회마을 전경.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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