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 연이어 발생… 불신 여전||전문가, 겨울철 독감 유행 시즌 앞



▲ 지난 10월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경북지부 앞, 시민들이 독감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구일보 DB
▲ 지난 10월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경북지부 앞, 시민들이 독감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구일보 DB
독감 예방접종 마지노선이라고 알려진 11월 중순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구지역 독감 고위험군 중 임신부와 60대 대상자의 접종률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2일 현재 고위험군에 속하는 62~69세 대상자 24만2천40명 중 접종자는 8만8천587명으로 접종률은 36.6%다. 임신부는 1만3천393명 중 4천259명이 접종해 접종률은 31.8%에 그쳤다.

70세 이상 대상자 26만2천183명 중 20만3천704명이 접종해 77.6%의 접종률을 보였다.

고위험군 전체 접종률은 57.1%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자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이라는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 유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독감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유행 시기가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이달 말부터 내년 2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예방접종의 마지노선은 이달 중순까지다.

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는 “고위험군 환자들은 자칫 독감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며 “겨울철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매년 초봄도 독감 유행기로 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항상 미리 맞아두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부에서도 독감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영남대병원 이근미 교수(가정의학과)는 “겨울철 독감이 유행하기 전 사회에 번진 백신 불안감을 줄여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들은 꼭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며 “백신만이 독감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시는 5일부터 무료 독감백신 접종자 대상을 확대한다. 대상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및 장애인 연금·수당 수급권자 등이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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