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무료접종 대신 동네 의원에서 유료접종 희망자가 몰리면서 백신이 동나고 있다.
12일 오후 1시께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에는 유료로 독감접종을 받으려는 시민 10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이곳은 하루 400여 명의 시민들이 유료로 독감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40분 동안 줄을 서고 있다는 이영석(63·북구)씨는 “코로나19와 독감의 증상이 비슷해 위험하다고 주변에서 말들이 많아 더는 기다릴 수 없어 접종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장우진(27·중구)씨는 “집 근처 동네의원들은 독감백신이 다 떨어져 수소문해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B병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근처 병원들과 공유해 백신이 있는 쪽으로 안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료접종에 시민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무료접종 백신에 대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역 병의원들은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상온에 노출된 백신 4만2천 개를 전량 회수하고 무료접종 대상자인 63만 명 중 80%가 넘는 51만8천 개를 확보했다.
독감 무료접종은 13일부터 만 13∼18세 중·고등학생, 19일부터 만 70세 이상, 26일부터 만 62∼69세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각 구의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타 지역에선 유료 접종분을 늘려달라는 건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구시도 백신 확보와 관련해 보건소 등의 의료기관과 현황을 공유하고 파악해 질병관리청과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