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상징 포항 흥해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된다

발행일 2020-10-12 1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화재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천연기념물 지정이 예고된 포항 흥해향교 주변 이팝나무.


풍요의 상징인 포항 흥해의 ‘이팝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12일 경북도 기념물 제21호인 ‘의창읍의 이팝나무 군락’을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이라는 이름의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

지정 대상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옥성리 흥해향교와 임허사 주변에 있는 이팝나무 노거수 26그루다.

수령이 100~15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평균 가슴높이 둘레 2.73m, 평균 높이는 12.5m에 이른다.

이팝나무는 꽃이 마치 흰쌀밥처럼 생겨 ‘이밥(쌀밥)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이 있다.

포항 흥해 이팝나무 군락은 향교 건립을 기념해 심은 이팝나무가 자연스레 번식돼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매년 5월이면 만개하는 하얀 꽃은 주변 향교 및 사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등 역사·경관적 가치가 있다.

예로부터 흰쌀밥 모양인 이팝나무 꽃이 많고 적음에 따라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등 선조들의 문화와 연관성이 높아 민속·문화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포항 곳곳에도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돼 있는데 1991년부터 매년 5월이면 흥해이팝청년회 주관으로 ‘이팝꽃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 관광자원으로도 유명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이팝나무는 노거수 6건, 군락 1건”이라며 “흥해 이팝나무 군락은 이들 중 가장 좋은 생육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수형과 규모 면에서도 가장 양호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에 대해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