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인천~일본 노선 재개, 인천공항 부산한 움직임||지방공항, 인천으로 입국해야...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일 양국이 특별입국절차에 합의하며 7개월여 만에 일본 출장 하늘길이 열렸지만 대구시민들의 일본 출장길은 여전히 험난할 전망이다.

국제노선 입국이 여전히 인천국제공항을 거쳐야만 가능한 데다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공사들이 대구국제공항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에 합의하며 8일부터 단기 출장자 및 장기 체류자격 대상자 등에 한해 일본 입국 후 14일 간 격리 없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제재가 완화되면서 각 항공사들은 일본행 노선 확대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8개월 만에 중단됐던 인천~나리타 노선을 재개하기로 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등도 시장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노선 추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노선으로 큰 재미를 봤던 대구공항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항공사들이 대구를 비롯해 지방공항에서 국제노선 취항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정부는 해외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지역사회 재확산을 막기 위해 검역일원화 차원에서 모든 입국자를 인천공항을 통해서만 들어오게 하고 있다.

지방공항에서 국제노선을 취항한다고 하더라도 입국은 인천공항을 거쳐야만 한다. 사실상 ‘반쪽짜리’ 노선인 셈.

최근 취항한 대구공항의 첫 국제선인 대구~연길 노선은 중국 현지 여행사가 먼저 나서서 중국 정부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입국은 인천공항을 거쳐야 한다.

관광객들에 대한 자가격리는 여전히 해제되지 않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관광 수요 없이 순수 비즈니스 수요만으론 노선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행 수요의 90% 이상이 관광목적인 대구공항의 경우 더욱 그렇다.

관광객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더라도 여행심리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업계의 제재가 하나 둘 풀리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검역일원화가 풀리기 전엔 지방공항의 국제노선 취항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