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정문 20년 된 여행사 지난달 간판 내려||지역 여행업게, “여행사 90%가 가폐업

▲ 대구시청 정문 옆에서 20년 이상 영업을 했던 한 여행사가 지난달 간판을 내렸다.
▲ 대구시청 정문 옆에서 20년 이상 영업을 했던 한 여행사가 지난달 간판을 내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금지되면서 대구시청 주변에 몰려있던 여행사들이 고사 직전이다.

여행사 쇼윈도에 포도를 판매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국외‧국내 여행업으로 등록된 업체 수는 모두 237곳으로 올해 폐업신고를 한 업체는 5곳이다.

하지만 실제로 문을 연 여행사는 10% 내외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휴·폐업을 신고할 경우 여행사 운영을 위해 지금까지 받아온 대출금 원금이나 이자들을 일시불로 상환해야 해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을 닫아놓고 최소한의 임대료만 지출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대구시청 일대를 둘러 본 결과 여행사 간판을 달고 있던 25곳 중 정상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5곳에 불과했다.

과거에는 여권을 시청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어 공평동 일대는 여행사와 여권 사진을 취급하는 사진관이 즐비했다. 당시 여행사에서는 비행기 표뿐 아니라 비자 대행 서비스, 심지어 기차표까지 발급해줬다.

그러나 비행기표, 기차표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여권 또한 각 구청에서 발급하면서 시청 주변 여행사의 업무가 크게 줄었다.

국내 여행은 여행사를 거치지 않는 자유여행으로 전환되고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여행사들은 개점 휴업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시청 주변 A여행사의 경우 지난달부터 점포 쇼윈도에 포도를 내놓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청 정문 앞에서 20년 이상 여행객들을 상담했던 한 여행사는 지난달 간판을 내렸다.

여권 사진을 찍던 사진관도 3곳만 남았다.

대구시관광협회 이한수 부회장은 “정부와 대구시가 지원책을 내더라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한계가 있다”고 막막함을 드러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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