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3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지역 대표작가 8인 신작 선보여

▲ 19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최병소 작가의 전시공간
▲ 19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최병소 작가의 전시공간
▲ 박철호 작가의 전시 공간
▲ 박철호 작가의 전시 공간
‘현대미술의 발원지’, ‘힘이 있는 현대미술의 대표적 도시’라는 자각에 힘이 보태지는 전시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전시로 진행한 ‘메이드 인 대구’의 의미를 되살리고, 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이다.

내년 1월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곽훈, 권정호, 김영진, 박두영, 박철호, 서옥순, 송광익, 최병소 등 대구출신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 19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송광익 작가의 전시 공간
▲ 19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송광익 작가의 전시 공간
곽훈 작가의 드로잉 317점, 권정호 작가의 ‘3.5.8 무제’ 3천80점 등 전시작품만 무려 3천500점이 넘는다는 게 미술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이들 8명의 작가들이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대규모 설치 신작들을 출품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10분 분량의 영상작품은 참여 작가들이 직접 들려주는 작품에 대한 해설과 1970~1980년대 대구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번째 공간은 원로화가 최병소 작가의 전시공간이다.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을 이용해 기사를 지워 없애는 작업을 하는 작가는 작품 속에 내재 된 개념을 중요시하며 예술적 진정성에 중점을 둔 작가다. 전시장 바닥에 설치 형태로 선보인 ‘무제(2020)’ 7점도 함께 전시된다.

▲ 박두영 작가의 전시공간
▲ 박두영 작가의 전시공간
맞은 편 벽면의 강렬한 보색을 사용한 미니멀 회화는 박두영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의 미학적 해석들을 살펴볼 수 있는 개념미술 드로잉 자료들도 함께 전시했다.

권정호 작가는 전시장 천정에서부터 매달려 내려온 3천80개의 두개골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실존적 인간의 삶과 죽음, 사회적 사건을 모티브로 회화, 입체, 설치, 영상 등 매체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대형 신작 ‘무위지예(無爲紙藝)’를 선보인 송광익 작가의 작품세계도 엿볼 수 있다. ‘종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의미가 담긴 작가의 작품은 완성까지 2개월이 넘게 걸린 대작이다.

코로나19시대를 표현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서옥순 작가의 설치작품 ‘…시간이 멈춘 존재의 상상 속을 거닐다(2020)’와 설치미술가인 김영진 작가의 작품 ‘world-19’는 재난과 마주한 인간의 무기력함을 표현한다.

▲ 권정호 작가의 전시 공간
▲ 권정호 작가의 전시 공간
연질의 재료인 파라핀이 가진 감성과 자신의 감성이 닮았다는 박철호 작가는 실험적인 재료 파라핀을 이용해 절기의 의미를 담은 작품 ‘무제’ 24점을 선보인다.

전시장 마지막 공간은 원로화가 곽훈 화백의 공간이다. 회화작품 ‘할라잇(Halaayt)’과 함께 2017년부터 최근까지 제작해 온 드로잉 300여 점으로 대형 벽면 양쪽을 가득 채웠다.

대구미술관 유명진 학예연구사는 “대구 현대미술의 힘은 집요한 작가로서의 태도와 작품의 다양성에 있다”며 “이번 전시는 대구가 현대미술의 중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하루 4차례,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803-7907.

▲ 19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곽훈 작가의 전시 공간
▲ 1980년대 이후 대구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발자취를 살펴보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대구 II'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곽훈 작가의 전시 공간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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