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올 추석 이용객 40% 감소, 추석 특수 실종

발행일 2020-09-23 15:59:1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올 추석 운항편 389편 결정, 전년 추석 대비 20% 줄어

이용객도 40% 빠질 것으로 예측돼, 추석 특수 실종

국제선 제외하고도 작년보다 낮아, 업계 망연자실

대구국제공항 전경.


명절마다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던 대구국제공항의 광경은 올 추석에는 볼 수 없다.

올 추석 연휴 기간 대구공항을 찾는 이용객은 전년 추석 대비 40%가량 줄고, 운항편수 역시 20% 이상 감소하는 등 추석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공항의 노선이 사실상 운항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국내선에 집중된 탓에 항공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23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9월29~10월5일)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대구~제주 268편, 대구~김포 120편으로 모두 389편이다.

이는 전년 추석 연휴(2019년 9월11~16일) 국내선 운항 편수 237편에 비하면 6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모두 국내선이라는 점이 문제다.

올 추석 연휴기간 국제선 운항 편수는 대구~옌지 단 한 편으로, 전년 245편에 비해 99.5% 줄었다.

국내선·국제선 전체 운항편은 390편으로 전년 추석(485편)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현재 업계에는 정부에서 귀성 및 이동 자제 권고가 떨어진 탓에 여행 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예약률에 대해 함구령이 떨어진 상태다.

이번 연휴 74편의 정기편과 52편의 부정기편 등 대구공항에서 가장 많은 운항편을 편성한 티웨이항공은 추석 연휴를 불과 일주일 남긴 23일 현재, 80% 초반대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외로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되지만 항공사 측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국제선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100% 국내선만 편성했는데 이마저도 예약률이 작년에 비해 낮다”며 “국제선과 국내선의 매출 차이가 최소 7~8배 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업계는 그야말로 적자투성이”라고 전했다.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나머지 업체들도 예약률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50~60%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예매율을 60%로 놓고 올 추석 대구공항 전체 좌석수(7만3천794석)에 대입하면 5만여 석 정도다.

이는 전년 추석 연휴 기간 7만3천여 명이 대구공항을 찾은 것을 고려하면 33%가량 줄어든 것.

업계는 여행객과 귀성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제주노선 68편, 김포노선 88편 모두 156편의 부정기 운항편을 편성했지만 모두 헛수고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특수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결과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코로나 여파가 이어진다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항공업계에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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