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환

경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

매년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추석에는 평소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구를 보기 위해 고향을 찾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정부의 추석 전국민의 이동 자제 권고로 따스한 고향집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부쩍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기장판과 같은 난방기구 사용이 빈번해지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주택화재 위험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소방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8년동안 전체 화재 중 주택화재 비율은 18.3%로 부주의(담배꽁초, 음식물 탄화 등)로 인한 화재가 54.4%를 차지한다.

중요한건 사망자 중 34.3%가 70세 이상 노인들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어떤 것으로 구성 돼 있을까.

먼저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도움을 주고 소방차 1대 만큼의 위력을 가진 소화기가 있다.

평소 눈에 잘 띄는 곳에 구비해 압력게이지 화살표가 녹색지점을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언제 어떤 상황이더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두 번째는 연기를 감지해 음향장치를 통해 경보음을 울려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있다. 정상 작동 시 LED 표시등(적색)이 60초 간격으로 점멸되고, 화재 발생 시 “화재발생”이라는 경보멘트가 음성으로 출력된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 기준은 2012년 2월5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주택에도 설치하도록 돼 있다.

가까운 대형할인 매장과 인터넷을 통해 쉽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위해서라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음 편히 고향을 찾기도 어려운 시기다.

가족과 이웃에게 감염병 예방과 함께 화재예방을 위한 ‘주택용소방시설’ 선물로 다른 어떤 선물보다 값진 마음의 표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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