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빨·노·파 당색깔 결정 진통...핑크 유지 팽팽

발행일 2020-09-20 15:54: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일 오전 국민의힘 김수민 홍보본부장의 당 공식 색상 관련 브리핑이 발표 50여분전에 취소되는 등 국민의힘이 당색 선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빨강·노랑·파랑' 3색 혼용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의견 수렴을 위해 발표가 연기됐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보고된 국민의힘 새 당색 가안.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에서 당명을 바꾼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당색 결정을 두고 고심중이다.

기존 당색인 핑크색을 사용하느냐, 빨강·노랑·파랑 삼원색을 사용하느냐에 대해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수민 혼보본부장은 지난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새로운 당색으로 빨강·노랑·파랑 삼원색을 함께 사용하는 안을 보고했다.

빨강·노랑·파랑은 각각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빨강)과 정의당(노랑), 더불어민주당(파랑)의 당색이다.

세 가지 색을 함께 사용해 보수부터 진보까지의 이념 스펙트럼을 아우르겠다는 의미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탈이념’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0일 예정됐던 당 로고 및 당색 관련 발표를 21일로 연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지를 통해 “추가 여론수렴과 조율 과정을 거쳐 오는 21일 오전 비대위 회의 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색을 유지해야한다는 측은 당색을 바꾼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지난 선거 당시 사용한 색이라 애착이 강하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최근 “다양성도 좋고 포용성도 좋다. 그러나 정당은 정체성이 근본”이라며 “보수·진보·중도 셋을 동시에 표방하는 정당이 세계 어디에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빨강·노랑·파랑 3색을 선호하는 측은 ‘변화’라는 이미지를 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당색에 대한 내부 의견이 갈리자 국민의힘은 최종안 발표를 늦추고 충분히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당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진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당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색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색·로고 발표가 하루 미뤄진 것은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이라며 “당색은 빨강·노랑·파랑 삼원색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