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디자인 힘〈2〉로얄정공||로얄정공 주력 생산 제품 원심분리기, 디자인 개선으로



▲ 로얄정공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디자인 개선 사업을 통해 CI를 개발했다. 사진은 김원태 부장이 과거와 현재의 CI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로얄정공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디자인 개선 사업을 통해 CI를 개발했다. 사진은 김원태 부장이 과거와 현재의 CI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로얄정공은 오·폐수 정화기술 분야에서 전국 1위 기업이다. 원심분리기, 원심탈수기, 필터프레스 등 환경관련 기기를 생산한다.

로얄정공을 이끌고 있는 박재덕 대표이사는 일찍이 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오·폐수 처리 기술에 주목, 1986년 5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대기업마저 위기에 내몰았던 1997년의 외환위기는 박 대표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 환율 급등으로 수입 제품 가격이 2배 이상 오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후 제품 컨설팅부터 설계, 제작, 시운전, A/S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 원스톱 프로세스를 통해 수요 업체들의 신뢰를 얻으며 국내를 대표하는 원심분리기탈수기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제는 LG화학, 포스코, 삼성정밀화학, 현대건설, 고려아연 등 국내를 대표하는 수많은 대기업을 비롯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산업·농공단지 폐수 종말처리시설 등 로얄정공의 기술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업계에서 잘나가는 로얄정공에도 ‘고민’은 존재했다.

바로 ‘디자인’이다.

2015년 로얄정공은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눈길을 세계로 돌렸다. 박 대표 등은 해외시장을 공략하고자 해외전시회를 다녀 온 후 쓴 맛을 봤다.

제품 디자인부터 CI(Corporate Identity)까지 미적 요소 부분이 해외 업체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

‘단순한 기계’가 아닌 디자인도 좋아야 하고 편의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2016년부터 로얄정공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기업지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제품부터 CI까지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다.

로얄정공은 2016 지역 중소기업 디자인지원사업에 참여해 거인커뮤니케이션즈와 함께 디자인 개선에 착수했다.

디자인 개선으로 로얄정공의 원심분리기는 회전체 케이싱 양옆 대칭으로 디자인돼 튼튼하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얻었다. 하단부 블랙 색상을 적용해 오염 물질이 묻더라도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을 입혔다. 상부 커버부분과 회전체 케이싱 형상의 곡면을 동일하게 줘 견고한 느낌과 안정성을 줬다.

결과는 뛰어났다.

2017년 굿 디자인을 수상한 것에 이어 2018년 단일제품 3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8 대구3030기업, 2019 대구시 중소기업대상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 로얄정공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사업 참여를 통해 자사 주축 제품인 원심분리기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했다. 사진은 왼쪽은 구형, 오른쪽은 신형.
▲ 로얄정공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사업 참여를 통해 자사 주축 제품인 원심분리기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했다. 사진은 왼쪽은 구형, 오른쪽은 신형.
CI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로얄정공은 2017 지역 중소기업 디자인지원사업 브랜드개발에 재차 참여해 한글과 한자가 섞여 있던 CI를 대폭 개선했다.

워드마크 형식의 로고로 워터(Water), 월드(World)를 나타낼 수 있는 W에 사선 형태의 모티브를 포인트를 줘 로얄정공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상과 기술 혁신이 CI에 담겼다.

이 밖에도 2018 포스트 스타트업 맞춤형 성공패키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사업의 제품디자인개발에 참여해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필터프레스를 생산하고 있다.

디자인센터, 거인커뮤니케이션즈와의 협업으로 2018년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수출 규모는 아직 작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고 중국, 베트남, 헝가리, 일본, 미국, 두바이, 사우디 등 수출 국가를 늘려가는 성과를 이뤘다.

로얄정공 김원태 부장은 “그동안 해왔던 디자인 개선 사업을 통해 생산단가는 유지하면서 제품의 질을 높였다”며 “디자인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관련 사업이 있으면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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