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 서양화가 최용대, 대구신세계갤러리 장진 작가 개인전

▲ 백화점 갤러리가 가을 기획전으로 지역 유명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최용대 '器~氣' 분청사기 조화쌍어문편병
▲ 백화점 갤러리가 가을 기획전으로 지역 유명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최용대 '器~氣' 분청사기 조화쌍어문편병
대구지역 백화점 갤러리가 가을 기획전으로 지역 유명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오는 13일까지 경주에서 40여 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서양화가 최용대 개인전을 갖는다.

‘분청을 그리며’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이다.

경주 토박이 화가로 알려진 그는 일관된 미의식과 표현양식의 다양성에서 오는 깊이 있는 작품세계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조형요소를 가감 없이 선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기-기(器-氣)’시리즈로 일관된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그는 조선시대 도자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청기법을 회화에 접목시켜 한국적 미의식을 표출해 내고 있다.

분청사기가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장인의 감각적인 묘사력은 단순한 도자기법의 의미를 뛰어넘어 가장 한국적인 조형미의 재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갤러리 관계자의 설명이다.

거칠지만 서민의 투박한 멋과 풍류가 돋보이는 분청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표현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미의 가치를 기호화하는 게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이다.

작가는 독창적 기법을 재현하기 위해 한지화면에 도자기 흙인 화장토를 먼저 바른 후 고착시켜 사용한다.

▲ 최용대, '器~氣' 분청사기 선조문편병
▲ 최용대, '器~氣' 분청사기 선조문편병
건조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도자기 기면과 최대한 가깝게 처리하는 것은 귀얄기법(풀이나 옻을 칠할 때 쓰는 풀비 같은 넓고 굵은 붓으로 형체가 완성된 도자기면 위에 백토를 바르는 기법) 재현과정에서 즉흥성과 우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귀얄기법으로 추상적 문양과 조형기호들이 화면위에서 자연스럽게 건조되며 생기는 균열은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간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조형요소”라며 “마치 도자기의 기면에 그려진 문양들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새로운 색으로 탄생하듯 그의 작품 속 화면 역시 우연성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색채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 백화점 갤러리가 가을 기획전으로 지역 유명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장진 'Moonlight prim'
▲ 백화점 갤러리가 가을 기획전으로 지역 유명 작가 개인전을 진행한다. 장진 'Moonlight prim'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다음달 12일까지 장진 개인전 ‘Calm-Shine 달이 비추다’를 가진다.

장진 작가의 25번 째 개인전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지속했던 그의 작업 세계를 함축해 보여준다.

전시의 제목처럼 고요하게(Calm) 비추는(Shine) 달빛 사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풍경화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 대구미술관 최승훈 관장은 “그가 보여주는 달의 관념성은 마치 사군자화가 지니는 추상성과 맥이 닿아있다”며 “그의 그림에서 달, 풀, 구름 등등의 대상은 ‘무엇’이라기보다 ‘무엇 같은 것’이라는 식의 접근이 타당할 것”이라고 평했다.

▲ 장진 'Calm-Shine'
▲ 장진 'Calm-Shine'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그 동안 작가의 부단한 표현의 시도들을 엿볼 수가 있다.

대구신세계갤러리 김유라 큐레이터는 “작가가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은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의 연속성이 이어지는 시간이며, 완성된 작품은 그러한 사건의 집합체”라며 “완성된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의미와 해석을 이어가지만, 작가는 구상의 시점으로부터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의 마음, 의식, 관념 등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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