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개학 직전마다 코로나 확산…2학기 기다렸는데 대학가 상권 존폐 기로

대구·경북 주요 대학가 썰렁. 학생도 상인도 멘붕
대학가 일대 상가 곳곳에 폐업 위한 임대 쏟아져

지난 4일 계명대학교 동문 신당먹거리에 있는 영업하지 않는 식당과 장사를 접고 임대를 붙인 점포.


‘공교롭게도’ 개학 직전마다 확산세가 더욱 커지는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를 기다려 온 대구·경북 대학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 1학기는 대다수 지역 대학들이 온라인 비대면 수업 위주로 진행되면서 대학가 인근 상권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

지난 7월부터 한달 보름 동안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학생은 물론 대학가 인근 상인도 2학기 정상 수업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대구에서 44일 만에 확진자가 다시 나온 후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의 여파가 대구로 이어지자 지역 대학은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1, 2학기 개학 직전마다 퍼진 코로나로 학생의 실망도 크지만 특히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가 주변의 발길이 끊어지자 인근 상인들은 파산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지난 4일 낮 12시30분 대구 계명대 동문 일대의 식당가.

평소에는 새학기를 맞아 몰려드는 학생들로 북적였겠지만 썰렁하다 못해 고요할 정도였다.

맛집으로 꼽히는 식당도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태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상호(39)씨는 “2학기를 바라보면서 버텼지만 2학기도 비대면 수업이라는 소식을 듣고 장사를 접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언제까지 버텨야만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점심때였지만 이 음식점을 찾은 손님은 한 팀이 전부였다.

문을 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을 견디다 못해 아예 문을 닫았거나, 폐점을 위해 자신의 가게를 임대해 놓은 상가가 수두룩했다.

지난 4일 오후 8시 영남대학교 대학가 거리 모습. 평소 대학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거리는 썰렁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대학가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경북 경산의 영남대 일대.

신학기마다 열리는 개강식과 동아리 모임으로 시끌벅적했던 대학가의 풍경은 옛말이었다.

술집이 텅빈 것은 물론 대학가를 환하게 밝히던 식당의 네온사인도 대부분 꺼져 있었다.

영남대 일대에서도 ‘임대’ 스티커가 붙은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북구 복현오거리 일대의 최대 상권으로 꼽혔던 경북대 북문 앞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또 경북 하양의 노른자위 상권이었던 대구가톨릭대 일대도 인적이 드물 정도로 한산했다.

경북대 북문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유동 인구가 많은 대학가 상가는 늘 인기였지만 지금은 상가 임대 문의전화를 받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앞에서 5년째 맥주 장사를 하고있는 40대 업주는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80% 이상은 줄었다”며 “학교 수업 끝나고 맥주 한 잔 마시러 오는 대학생들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 이후부터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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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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