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비자금조성 등 추락한 은행 위상 공정성으로 돌파

▲ 사진은 비전 발표회에서 임성훈 부행장의 발표 모습.
▲ 사진은 비전 발표회에서 임성훈 부행장의 발표 모습.
DGB금융그룹 임원추천위원회가 대구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임성훈 부행장을 낙점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1단계부터 시작한 CEO육성프로그램은 2년 가까운 선정 과정을 거쳐 모두 마무리됐다.

업계 최초 도입된 CEO육성아카데미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최고경영자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2018년 채용비리와 ‘상품권 깡’ 을 통한 전임 행장의 비자금조성 파문이 일면서 은행의 위상과 이미지가 추락한데 따른 후속조치격이다.

은행으로서는 차기 행장 선임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심층적인 자질검증이라는 내부 평가와 역량 강화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겠다는 목적도 동시에 갖는다.

▲ 행장 후보로 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를 끝으로 업계 최초 선보인 CEO육성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열린 비전 발표장 모습.
▲ 행장 후보로 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를 끝으로 업계 최초 선보인 CEO육성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열린 비전 발표장 모습.
DGB금융그룹이 밝힌 CEO육성프로그램 목적 역시 체계적인 CEO 육성과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이다.

공정성, 투명성, 합리성 확보를 위해 DGB금융그룹은 △지배구조법 등 규정에 근거한 투명 운영 △사외이사 역할 강화 △CEO 검증 지속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 개발·운영 △공정한 기회 제공 △기록 보관 등을 약속한 후 내부 인력을 중심으로 후보 검증에 나섰다.

우선 사외이사와 외부 평가위원 등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현직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역량평가와 인성검사 등을 거쳤다.

또 지난해 연말 3명을 숏리스트 후보를 선정했고 심층 검증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변수로 내정자 선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CEO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 최종 후보자 발표에 앞서 숏리스트 후보 중 한명인 황병욱 부행장이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지원한 후 선임이 되면서 레이스를 중도 이탈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한시적 겸직 체제를 이행한 김태오 회장은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 이번 CEO 육성프로그램은 전문가 및 사외이사진의 참여를 통해 수준 높고 투명한 과정으로 이행돼 의의가 깊다”고 했다.

DGB금융그룹은 이번 CEO육성프로그램을 정리한 백서를 오는 10월 발간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 CEO육성프로그램 주요 일정

△2019년 2월 1단계 프로그램

△2019년 12월 3인 후보 숏리스트 선정

△2020년 1월 2단계 프로그램 시작

△2020년 2월 회장과 일대일 면담

△2020년 2~8월 집중 어학 능력 개발

△2020년 5~8월 DGB CEO아카데미

△2020년 8월 후보 비전 및 사업계획 발표

△2020년 9월 단수후보 발표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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