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집합금지에도 일부 교회 대면예배 고집

발행일 2020-09-03 17:11:0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의 교회 100여 곳 오는 6일 대면예배 강행하기로

대구시 5일까지 설득…위반 시 법적 조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사랑의교회(동구 효목동). 연합뉴스
대구의 일부 교회가 대구시의 집합금지명령을 무시하며 대면예배를 강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비난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함에 따라 대구시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교회는 여전히 대면예배를 고집한다는 것.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가운데, 최근 대구의 신규 확진자 중 교회발 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한 터라 방역시스템을 무시한 교회에 대한 공분이 커지는 것은 물론 교인에 대한 혐오까지 생겨나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은 예배 전날인 5일까지 교회 등을 직접 찾아 대면 종교활동을 중단하라고 설득할 방침이다.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코로나 대응에 일손이 모자란 지자체가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와 구·군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교회 1천625곳 중 100여 곳 대면예배를 강행할 것으로 파악됐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24곳), 달성군(20곳), 수성구(10여 곳), 남구(6곳), 중구(4곳), 서구(2곳), 동구(1곳) 등이다.

지난달 30일(575곳)보다 많이 줄었지만 100여 곳의 교회가 강행하는 대면예배에 참석하는 신도 수를 감안하면 대면예배는 코로나 확산의 뇌관으로 꼽힌다.

게다가 대구의 한 대형교회는 대면예배 사실을 숨기는 꼼수를 부리다가 적발돼 빈축을 샀다.

해당 교회 건물에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지만, 예배당에 직원과 부목사, 전도사 등 25명이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대구시가 종교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내린 이후에도 일부 교회가 대면예배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지역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에 종교 시설에서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현재 대면예배는 엄연한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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