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도시철도 적자 2천200억 원, 무임승차 부담||시내버스도 2천억 원 손실 예상,

▲ 올해 대구시 대중교통 부문 적자가 사상 최대인 4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내부에서 요금 인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올해 대구시 대중교통 부문 적자가 사상 최대인 4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내부에서 요금 인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구시가 시민의 이동수단인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요금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해 대구시 대중교통 부문 적자가 사상 최대인 4천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요금 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서 시민 주머니 사정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인상 폭과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올해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재정 적자폭이 사상 최고 액인 4천2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도시철도의 올해 영업 손실 예상액은 지난해보다 62.3% 늘어난 2천264억 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1~6월) 승객 수는 5천96만 명으로 집계돼 목표 인원(8천390만 명)의 61%에 불과했다.

운송수입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248억 원의 적자가 났다.

게다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 장애인 등 무임승차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임승차는 국가적 교통복지 제도로 시행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손실은 모두 공사가 떠안고 있다.

공사의 무임승차 손실액은 최근 4년간 2천100억 원가량에 달한다.

시내버스도 주 52시간, 최저 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으로 시내버스 재정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가 급증하며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운송수입마저 대폭 하락해 영업 손실 예상액은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도시철도는 대구시 산하기관이며 시내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각각의 손실액을 시가 일부 보전하다보니 이에 대한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시는 도시철도 손실 보전액으로 2017년 661억 원, 2018년 782억 원, 지난해에는 1천24억 원을 썼다.

올해 보전액은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은 기정사실로 통한다.

시내버스 역시 2017년 924억 원, 2018년 1천110억 원, 지난해 1천310억 원의 재정지원금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는 역대 최고액인 2천억 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는 매년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민 경제 부담을 고려해 2016년 12월 성인요금(교통카드 결제 시) 기준 1천100원에서 1천250원으로 인상한 이후 4년째 동결 중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예산 사정을 고려하면 더 이상 동결을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최근 서울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요금 인상을 발표한 것도 대구시의 인상 결정에 힘을 보태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공공요금을 인상할 경우 서민경제에 부담을 주는 만큼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초 요금 인상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보류된 상황”이라며 “갈수록 심화되는 대중교통 재정 부담을 안정화시키려면 결국 요금 인상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대로 본격적으로 요금 인상에 관한 재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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