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평균 100.8㎜의 비, 산내면이 185㎜로 가장 많이내려, 해안가 도로침수,

▲ 태풍 마이삭으로 경주시 하서리 상가시설이 파손됐다.
▲ 태풍 마이삭으로 경주시 하서리 상가시설이 파손됐다.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경주지역에는 평균 100.8㎜의 비가 내렸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산내면에 185㎜가 내려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양남면과 양북, 감포읍 등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주에는 3일 오전 2시부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전 3시부터는 바람 때문에 정전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 항만의 배들이 태풍 마이삭을 피해 모두 육지로 피양했다.
▲ 항만의 배들이 태풍 마이삭을 피해 모두 육지로 피양했다.
오전 5시가 지나면서 바람이 잦아들고, 비도 그쳤다. 동이 트면서 밖으로 나온 주민들은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흔적에 당황했다. 양남면 수렴항은 오전 8시까지 30m 높이 파도가 방파제와 등대를 넘어와 거센 바람소리를 내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하서리 소나무 숲과 양북면 문무대왕릉 앞 해변, 감포 해변도로 등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넘어지고, 나뭇가지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외동읍 모화리 저지대 4가구 10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주택과 공장, 상가가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주지역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소규모 파손 41건, 침수 5건 등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수 농가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 3일 오전 9시 경주 감포친수공간에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 3일 오전 9시 경주 감포친수공간에 파도가 넘어오고 있다.
특히 해안 도로변 중심 파도 등으로 토사 유출되거나 매몰되는 5건, 일시 차량통행 제한 6개소도 있었다.

감포 친수공간은 이번 태풍으로 쑥대밭이 됐다. 화장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운동시설과 안내간판이 전복되고, 조경수는 뿌리째 뽑혀 감포항 입구까지 쓸려 내려갔다. 3만여㎡ 부지에 조성된 보도블록도 상당수 파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친수공간은 2017년 준공한 이후 매번 태풍 때마다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사업비 문제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용역을 발주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제대로 보강 공사를 하려면 2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 경주시 감포읍복지회관 앞 현수막이 태풍 마이삭으로 떨어져 펄럭이고 있다.
▲ 경주시 감포읍복지회관 앞 현수막이 태풍 마이삭으로 떨어져 펄럭이고 있다.
경주시는 지속적으로 피해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소방서 등과 함께 발 빠르게 태풍피해 복구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밤새 마음을 졸이다가 아침 일찍 태풍피해 현장을 돌아봤더니 곳곳에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패널 지붕이 날아가는 등으로 태풍의 위력이 만만치 않았음을 실감했다”며 “응급복구를 밤부터 해오고 있지만 나머지 피해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전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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