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슈추적/ 대구,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에 ‘초비상’

대구에 다시 코로나19 감염병 공포가 덮치고 있다. 지난 7월1일 1명을 끝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던 대구에서 8월28일부터 확진자가 다시 나오고 있는 데다, 특히 8월30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으로 급증하는 등 재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변수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대로 올라간 것은 신천지 사태가 한창이었던 4월1일 이후 152일 만이기도 하다.

시민들은 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와 같은 대유행이 또 대구에서 재연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있었던 1차 유행이 지역 내 신천지대구교회발 전파였던 것과 달리, 이번 2차 유행은 수도권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최근 대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가 수도권 대규모 확산의 감염 고리로 추정되는 광화문집회와 서울 사랑제일교회라는 점은 우려를 낳게 한다.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다. 8월 말부터는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8월26일 3명을 비롯해 27일 13명, 28일 8명, 29일 6명, 30일 30명, 31일 4명, 9월1일 2명, 2일 13명 등으로 한 주 넘게 매일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지역 전파의 양상이 밀폐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대구에서 8월15일 이후 8월31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수가 98명인데 이중 동구 사랑의교회에서만 39명(9월1일 대구시 발표 기준)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화문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참석자 파악이 용이한 교회와 달리, 야외 광장에서 열렸고 그것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한 집회라는 점에서 실제로 누가 참석했는지 완전하게 파악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도 광화문집회에 수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들이 모두 진단검사를 받았는지는 현실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집회 참석자 대다수가 진담검사을 받았다고 하지만, 연락이 안 되거나 검사에 불응하고 있는 참석자가 아직 있고, 시가 확보한 명단에서 애초 누락된 참석자들도 있을 수 있어 이들에 의한 N차 전파 가능성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8월 말부터 발생하고 있는 대구 확진자들 가운데 10대 중·고생이 있어 이들에 의한 학교 내 N차 감염 가능성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대구시는 9월1일 대구시장 긴급브리핑을 통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시민 불편은 최소화하고 방역 효과는 극대화하는 것이다.

◆ ‘3월의 악몽’ 또 재연될까

대구시에 따르면 9월1일 0시 기준으로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 수는 39명으로, 이는 전체 교인 112명 중 39%에 해당한다. 특히 이들 중 광복절집회 참석자도 22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랑의교회 확진자들의 경우 거주지가 교회가 있는 동구 외에 수성구 북구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또 연령층도 20~40대가 20명 이상을 차지하는 등 여러 정황으로 판단할 때 이 교회가 지역의 새로운 전파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랑의교회 확진자와 일반 시민들의 마지막 접촉 가능일로 추정되는 8월28일부터 14일간의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거리두기 2단계를 9월10일까지로 연장했다. 이미 시는 사랑의교회에 대해 8월28일 집합금지 조치를 하고, 29일에는 교회를 폐쇄했다.

교회발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대구지역 교회에서 대면 예배가 이뤄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8월30일 교회 1천600여 곳 가운데 65% 정도만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고 나머지 교회 500여 곳은 대면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확진자 수는 8월14일 103명을 기점으로 세 자릿수로 올라갔고, 8월21일부터는 사흘 연속 300명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8월23일에는 신규 확진자 397명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만 확진자가 100명에 달했다.

◆ 대구시, 확산 차단에 총력전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200~300명씩 나오는 상황이 계속되자 대구시가 9월1일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해 강화된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9월1일 오후 3시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9월1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첫째, 클럽 나이트 형태의 유흥주점 헌팅포차 감성주점에 대해 집합제한 조치를 집합금지 조치로 강화했다. 둘째, 다중이용시설 사업주에게 종사자 마스크 착용과 이용객의 마스크 착용 고지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9월1일부터 10일까지 계도기간을 두고 11일부터는 위반 업소에 대해 영업중단 등 강력한 조처를 내리게 된다.

셋째, 교회 등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9월1일 오후 3시부터 10일 24시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이 기간 대면예배나 행사는 전면 금지했다. 넷째, 학원 등은 현 상태의 집합제한은 유지하되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다섯째, 요양병원 정신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의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앞서 대구시는 8월23일부터 강화된 대구형 거리두기를 시행해 수도권발 전염병의 지역 확산에 대비했다.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에게는 진단검사 의무화 긴급행정명령을 내렸고,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집합제한 행정조치를 내려 실내외의 다중 집회 및 모임을 제한했다.

◆ 개학한 학교들 불안불안

최근 대구 확진자 가운데 10대 중, 고생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자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8월30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8월 27일, 28일, 30일 연속해서 지역에서 중, 고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다. 아직 학교 내 2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또 다른 감염자가 나올지 몰라 불안감과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고3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021학년도 수능(12월3일)이 채 100일이 남지 않은 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미 수능 일정이 한 차례 변경된 적이 있어 앞으로 수도권 확산세가 커질 경우 수능 일정의 변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은 수능의 추가 연기는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다. 발표된 2021학년도 수능 일정을 보면 당장 9월3일부터 응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고, 9월 23일~28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 10월 예체능계 실기시험이 예정돼 있다.

한편 대구 초중고 학생들은 8월23일 발표된 대구시교육청의 ‘2학기 초중고 등교 수업 방안’에 따라 고3은 매일 등교하고 고1, 2는 격주로 학교에 나가고 있다. 또 초교와 중학교는 학생 밀집도를 1/3 수준으로 유지한 채 수업한다. 지역 학원들도 9월5일까지 내려진 집합제한 조치에 따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2학기 강의를 일단 한시적으로 1학기와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경북대가 9월21일까지, 영남대 10월16일까지, 경일대 10월9일까지, 그리고 영진전문대가 9월12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박준우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메인사진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대구에서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는 가운데 1일 오후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사진1)와 중구 서문시장(사진2)이 한산하다. 연합뉴스
메인사진2-
서브1-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종교시설 집합금지를 포함한 ‘강화된 대구형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준우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