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간 진행

▲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4일 강정보 디아크에서 막을 올린다. 김병규 작 propose
▲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4일 강정보 디아크에서 막을 올린다. 김병규 작 propose
▲ 권기철 작 사랑 후에 남겨진 무게
▲ 권기철 작 사랑 후에 남겨진 무게
“어릴적 할머니가 고쟁이 속 동전 복주머니 지갑에서 쌈짓돈을 꺼내 조막만한 손에 꼭 쥐어 주실 때 행복했다. 보석처럼 빛나는 동전이 복주머니 지갑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설치미술 ‘구슬보석-복주머니 지갑’을 출품한 전덕제 작가는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이렇게 이야기 했다.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지역 대표 미술축제인 ‘2020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막을 올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오는 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 달간의 일정으로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광장에서 진행된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개최되는 강정은 1970년대 전국에서 모인 작가들이 낙동강 백사장에서 국내 최초의 집단적 미술운동을 벌였던 장소다.

▲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4일 강정보 디아크에서 막을 올린다. 박찬걸 작 슬라이스이미지 페르세포네의 납치
▲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4일 강정보 디아크에서 막을 올린다. 박찬걸 작 슬라이스이미지 페르세포네의 납치
대구현대미술제는 1979년 7월 제5회 미술제를 끝으로 맥이 끊어진 것을 달성문화재단이 지난 2012년부터 다시 시작해 해마다 달성 강정보 디아크 일대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미술제는 지난 2017년 부산에서 열린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을 맡았던 신라대 도태근 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25팀의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상생(Harmony)의 공간에서 시민들과 미술작품이 서로 어울리며 이루는 조화, 그리고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의 체험을 통한 치유(Healing)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주관적 감상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현대미술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주말에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관람객들이 현대미술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권기철, 김재경, 박찬걸, 신동호, 임수빈 작가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하늘을 바라보다. 땅을 바라보다’라는 작품을 선보인 황학삼 작가는 철과 합성수지로 만든 인간의 미래와 과거를 암시하는 작품을 전시했다. 뒷짐을 지고 굳건하게 스스로 땅을 딛고 서있는 거대한 인간 형상의 무표정함은 담담하고 굳건하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4일 강정보 디아크에서 막을 올린다. 양태근 작 터-지킴이
▲ ‘조화를 통한 치유와 상생’을 주제로 한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오는 4일 강정보 디아크에서 막을 올린다. 양태근 작 터-지킴이
가로등을 모티브로 한 최규식 작가의 작품 ‘가치-상징의 무게’는 양팔 저울에 가벼운 쪽은 음표, 무거운 쪽엔 피아노 형상을 두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외국에서 피아노가 들어온 달성군의 상징성을 표현한다. 태양광을 이용한 LED조명을 매립해 야간에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폐타이어와 금속등을 이용해 완성한 ‘플라이2020’을 선보인 조병철 작가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업사이클 아트를 선보인다.

대구 달성문화재단 서정길 대표는 “올해는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달성군내 초등학생들이 행복의 메시지를 담아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소재로 제작한 설치 작품을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해 이번 전시 주제인 조화와 상생, 치유의 의미를 더 할 생각”이라고 했다.

▲ 김숙빈 작 엄마 울지마
▲ 김숙빈 작 엄마 울지마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