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디자인 힘〈1〉렉스코

〈편집자 주〉

‘아름답다’, ‘실용적이다’, ‘편리하다’….

디자인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말들이다. 현대사회에서 디자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그저 보기 좋은 것을 넘어 공공성을 강화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상품 가치를 높인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대구·경북 기업과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만나 새로운 가치 창출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자체 기술력에 디자인이 더해져 쑥쑥 성장하고 있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렉스코 김성동 전무가 자사의 스핀형 헬스바이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년 디자인혁신역량강화사업을 통해 탄생한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2018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 렉스코 김성동 전무가 자사의 스핀형 헬스바이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년 디자인혁신역량강화사업을 통해 탄생한 이 제품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2018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한국 피트니스·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대구에 있다. 이 기업은 피트니스 사업분야의 전문가용 트레드밀, 일립티컬, 싸이클, 스핀싸이클을 비롯해 다양한 웨이트 제품을 생산한다. 업계 매출 규모로 보면 전국 2위다. 이제는 피트니스 사업을 넘어 헬스케어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렉스코’다.

렉스코는 1998년 북구 산격동에서 웨이트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로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제품을 추가적으로 생산하는 동시에 10개의 특허를 따내는 등 기술력도 갖춰나가면서 피트니스 업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제는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렉스코는 세계 30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이처럼 렉스코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에 디자인이 더해지면서다.

렉스코는 2017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이하 디자인센터)와 손을 잡았다. 디자인센터의 각종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덴티티를 제품에 녹였다.

지역 융복합 스포츠거점육상사업을 통해 기존 일립티컬 제품을 고령의 어르신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 디자인을 개발했다. 블랙바탕에 레드 컬러로 제품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일립티컬은 발을 페달에 올리고 손잡이는 앞뒤로 움직이는 러닝머신과 자전거 혼합형태의 전신운동기구다.

렉스코는 디자인혁신역량강화사업에도 참여해 고급형 스핀형 헬스바이크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손잡이에서 후륜 휠까지 미려하게 내려오는 L자형 캐릭터 라인의 풀커버로 디자인됐다. 이밖에도 2018 지역 중소기업 디자인지원사업, 2018 지역 융복합 스포츠거점육성사업에도 참여했다.

▲ 렉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일립티컬 제품. 사진 오른쪽이 2008년 모델, 왼쪽은 최신 모델. 렉스코는 기존 일립티컬 제품에 디자인을 더하면서 2018년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 렉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일립티컬 제품. 사진 오른쪽이 2008년 모델, 왼쪽은 최신 모델. 렉스코는 기존 일립티컬 제품에 디자인을 더하면서 2018년 굿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각종 사업에 참여하면서 제품에 디자인적 요소가 더해지자 대박이 났다.

일립티컬의 매출이 기존 모델보다 2배가량 늘었다. 2018~2019년 스핀형 헬스바이크 제품매출액만 6억 원에 달했다. 스핀형 헬스바이크는 국내에서 오직 렉스코만 생산한다. 이를 통해 14명의 신규고용이 이뤄졌다. 입식형 바이크를 통해서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입식형 바이크 디자인을 바꾸자 생산 단가도 낮춰지는 효과를 얻었다.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렉스코는 2018년 일립티컬 제품으로 굿 디자인 어워드(Good Design Award)를 수상했고 스핀형 헬스바이크 제품으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장려상(Honourable Mention)과 굿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이를 통해 렉스코는 달성군 구지면에 웨이트 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제2생산공장을 건립하는 등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렉스코가 업계에서 잘나가자 대구·경북의 협력 업체들도 웃음꽃이 피었다. 렉스코가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부품을 타 지역보다 비싸더라도 최대한 지역 업체를 활용하기 때문. 여기에는 지역 협력 업체와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렉스코 정영곤 대표이사의 철학이 담겼다.

렉스코 김성동 전무는 “헬스기기도 디자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며 “디자인센터의 사업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이 탄생했고 통일성이 갖춰지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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