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상황에서 의료진 피로도 누적, ||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대학교 병원 소속 전공의가 정부 의료정책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울대학교 병원 소속 전공의가 정부 의료정책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정부로부터 의대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재논의한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집단 파업을 중단하지 않기로 해 대형병원의 의료공백 장기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30일 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무기한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미 ‘한계’를 호소해왔던 대형 의료기관은 진료 축소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주요 대학병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전공의들이 단계적으로 시작한 파업으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등 외래 진료를 조정하면서 버텨왔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2차 파업 당시 하루 평균 수술 건수가 66건에서 16건으로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영남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도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대형병원을 찾는 경증환자 비율도 평소보다 20% 정도 증가해 대구시가 중소병원과 일반 병·의원으로 안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남은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협이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면서 진료 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지역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의료공백 장기화 우려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추이와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가시화된 조치 사항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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