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뚜렷한 해법 찾지 못해

▲ 28일 열린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채 끝났다.
▲ 28일 열린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채 끝났다.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3, 10, 12, 13, 14, 26일)을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모인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이사회가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28일 오후 대구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이사회는 당초 올해 상화시인상 취소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체 25명의 이사 가운데 8명만 참석해 상화시인상에 대한 판단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4일 대구시청 인근에서 가진 지역문인대표, 기념사업회, 대구시 관계자의 모임에서 기념사업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자체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물건너 간 셈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상화시인상 시상 정상추진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 지어달라는 공문을 받은 상태라 이를 논의하려고 했지만 전임 이사장 측에서 이사들을 상대로 오늘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8명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이슈가 된 상화시인상 수상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해 잠정 보류하고, 대구시에 이 사실대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후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면 다시 논의할 계획이지만 지금처럼 계속 정상 개최가 어려우면 대구시의 결과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지역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기념사업회의 의견 없이 시가 조치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

따라서 이번 논란은 기념사업회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대구시로 공이 넘어가는 모양세다.

이날 모임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기념사업회는 박태진 이사장 명의로 사과성명서를 발표해 최근의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성명서에는 “상화시인상 심사에 따른 논란이 발생해 부끄러움을 금할 길 없다”며 “회의 참석이 부족해 수상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시상 정상추진여부를)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더 명예롭고 권위 있는 상으로 거듭나도록 스스로 정화하고 재정립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사업회 이사회 소식은 접한 지역 문인단체 대표는 “솔직히 이사회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막나갈 줄을 몰랐다”며 “차마 상화선생의 이름을 거론하기 조차 부끄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전임 이사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전임 이사장측과 신임 이사장측간에 다툼이 일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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