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 건물 경매위기에서 벗어나 기사회생

발행일 2020-08-26 18:21: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업무 중 극단적 선택한 유족 위로금 지급 미뤄오다 경매 위기 처해

산자부, 지난 11일 유족 위로금 1억5천여만 원 대출 승인해

패션연, “다음주 중 지급 예정, 남은 체납액도 자구책 마련해 갚겠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전경.
경매 위기에 처해있던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대출 승인을 받으면서 유족 위로금 지급이 가능하게 됐다.

패션연은 최근 설립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출 승인을 받아 유족들에게 위로금 1억5천여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위로금 지급으로 한 달 간 연기됐던 경매 위기도 모면하게 됐다.

패션연 이사회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본원 담보 대출의 산업재해 위로금 1억5천여만 원 지급을 가결하고 산부에 대출 승인을 요청했다. 산자부는 지난 11일 이를 최종 승인했다.

산자부의 대출승인으로 패션연과 대구시 등은 지난 13일 유족을 만나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연 관계자는 “7월 산자부로부터 5억 원에 대한 대출 승인은 거부됐지만, 다시 이사회를 열어 위로금만 우선 담보대출하기로 서면 의결했고, 합의는 원만하게 진행됐다”며 “다음 주 중 유족에게 위로금이 지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은행에 대출 신청해 심사 중이다”며 “대출을 받게 되면 가압류가 취소된다. 큰 위기는 넘겼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각종 세금과 직원 4대 보험료 등 운영비 7여억 원은 체납됐다. 패션연 원장 공석도 1년6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어려움이다.

신임 원장이 7월 초 첫 출근을 앞두고 패션연의 재정 부담 등으로 취임 거절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남은 금액은 수익사업과 국비 보조금 등으로 운영비를 마련하겠다. 자구책으로 적자를 해소시켜 나가겠다”며 “원장 공고는 계속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패션연은 2017년 대관업무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에게 산업재해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자 직원 유족이 지난해 7월 대구법원에 본원 가압류를 신청했지만 지급을 미뤄오다 최근 강제 경매 위기에 처해있었다.

이에 패션연 이사회가 지난 7월 건물을 담보로 한 약 5억 원을 산자부에 대출 승인 요청했으나 과도한 금액에 거절 받아 강제경매 하루 전 유족을 찾아 설득 끝에 한 달 가량 연기시켰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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