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방형대좌석조여래좌상’ 원위치 이전 추진

▲ 경주시가 청와대 뒤뜰에 있는 이거사지 불상을 원래 위치로 가져오기 위해 이거사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발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경주시가 청와대 뒤뜰에 있는 이거사지 불상을 원래 위치로 가져오기 위해 이거사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발굴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경주시가 청와대에 안치되어 있는 보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원래 위치로 알려지고 있는 이거사지 발굴 조사에 속도를 낸다.

13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거사지 발굴조사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 학예연구원들이 팀을 이뤄 문헌연구와 함께 현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 총독관저에 진상돼 반출됐다가 2018년 보물 제 1977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경주시는 경주시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와 함께 2018년 불상의 반환과 이거사지를 정비해 제자리에 이전하기 위한 민·관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 이후 문화재청 국고보조 사업으로 경주 이거사지 학술조사와 불상이전 계획을 수립, 시·발굴조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거사지에는 석탑의 옥개석과 몸돌 등 신라시대 석재들이 널려 있다. 하지만 사유지로서 소유자가 동의하지 않아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비지정 문화재로 방치되고 있다. 경주시는 비지정 문화재로 국비 사업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어 전체 발굴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경주시는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관계자 및 전문가 자문의견에 따라 이거사지 문화재 조사, 지정,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토지 매입을 서두르는 한편 전체 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청와대 불상을 원래 위치인 이거사지로 이전하는 것은 학술조사와 연구를 통해 정확한 근거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석탑 부재가 널린 일대 부지를 매입해 발굴조사와 병행한 학술연구와 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을 병행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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