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견제와 함께 협력 기능 강화하겠다”||“초당적 협력 통해 현안 해결, 지역 경제

▲ 정해종 포항시의장.
▲ 정해종 포항시의장.
제8대 후반기 포항시의회는 회기 시작부터 내홍에 휩싸였다.

먼저 시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의 ‘밀실야합’ 논란으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 통합당의 의장단(의장 1명, 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단(4명) 싹쓸이 행태로 주민 불신을 키웠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상임위원장단 선출에 불참하며 항의했지만 통합당 소속 의원들끼리 선출을 강행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자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여러 진통을 겪은 끝에 겨우 원 구성은 마무리됐지만 정해종 의장은 임기 초반 내부 갈등부터 봉합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이 같은 시의회 안팎의 우려에 대해 정 의장은 “서로 대립된 의견을 조금씩 양보해 가면서 절충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수당과 소수당을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해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의회가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며 후반기 의정방향을 에둘러 표현했다.

포항은 지진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고, 최근에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포스코마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정 의장은 그러나 지금이 향후 경기회복을 위한 ‘반전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가 말하는, 그가 믿는 강한 자신감은 바로 ‘포항시민’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한 민간 주도 방역의 성공은 포항시민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포항지역은 해외유입을 제외하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정 의장은 “제철산업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저력을 가진 위대한 시민”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나아가 지금의 경제위기도 스스로 극복할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포항시민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원칙을 통해 ‘집행부 견제’라는 시의회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다. 정 의장의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한마디로 압축한 단어가 ‘원칙’이다. 하지만 원칙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통과 유연함, 적극성도 그의 강점이다.

4선 시의원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따라서 때로는 협력으로 민선 7기 이강덕호의 발전을 이끌 의지도 피력했다.

정 의장은 “견제와 감시의 역할도 중요하나 집행부와 협력관계도 잘 구축해야 한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집행부와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주변의 시선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으면서 격려와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온화하고 성실하나 조직 장악력 부족이 자주 회자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평의원일 때의 평가다. 외부 평가와 달리 결단력도 갖췄다. ‘현장형 의장’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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