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시내버스 타이어 중국산 논란에 대구시 오락가락

타이어 업계와 버스업계 진실게임
안전·성능 검증 끝나VS가격 검증 필요해
대구시는 나몰라라로 일관해 혼란 가중

대구 시내버스 중국산 타이어 사용 논란이 점점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관리감독기관인 대구시는 정확한 사태파악에 늑장을 부리는 등 사태 확산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업체들이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한다는 의혹(본보 6일 5면)에 대해 버스 업체들이 이에 반발하고, 타이어 취급 업체는 버스 업체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는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산 타이어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중국산 타이어가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버스 업체는 충분히 검증됐지만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도매급’으로 취급한다며 맞서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들 업체의 관리감독 기관인 대구시는 ‘강 건너 불구경’ 식의 제 삼자적 입장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전체 버스업체 26곳 중 논란이 된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하는 곳은 7곳이다.

의혹이 제기된 해당 타이어는 중국산 A타이어로 현재 대구시가 권고하는 국산 타이어보다 5천 원 가량 비싼 약 32만 원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타이어 업계는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A타이어의 공급 가격은 국산 타이어보다 훨씬 저렴한데도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붙어 오히려 국산보다 더 비싸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가 권고 중인 국산 타이어의 가격은 31만5천 원이며, 중국산 A타이어의 시중 가격은 이보다 10만 원 이상 낮은 20만 원대 초반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타이어는 가격 메리트 때문에 쓰는 거지, 상식적으로 같은 가격이라면 누가 중국산을 쓰겠느냐”며 “대구 버스업체들이 같은 가격임에도 국산 대신 중국산 타이어를 고집하는 것은 버스업체와 중국산 타이어 업체의 거래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버스업체들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는 입장이다. 타이어 업계가 주장하는 20만 원대 초반이라는 주장은 공장도 가격이라는 것.

또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중간업자를 거쳐 가격이 상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최균 이사장은 “처음엔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타이어라고 공격하더니, 이젠 유통과정을 갖고 얘기하고 있다”며 “어차피 버스업체들은 대구시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예정이지만 업체들이 마치 중국산 타이어를 공급하며 뒷돈을 받는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시내버스 중국산 타이어 의혹 제기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대구시는 오락가락하며 진실 규명에 늑장을 부리려 오히려 일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중국산 타이어 논란이 터지자 사태 파악도 하지 못한 대구시는 부랴부랴 시내버스 타이어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지만, 11일까지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마와 태풍 등으로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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