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사회열어, 신임 이사장 대행에 박태진 부이사장 선출



▲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선정과정을 두고 불공정 논란을 야기한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선정과정을 두고 불공정 논란을 야기한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작 선정 불공정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 9일 5면)에 휩싸인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사장 사퇴와 상관없이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지난 7일 상화시인상 결과 백지화 성명에 이어 11일에도 사업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의 환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고택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 이사장은 참석 이사들에게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과 함께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사장 권한 대행 선출을 두고 참석한 이사들과 최 이사장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부이사장 중 한 사람인 박태진 시인을 이사장 대행으로 선출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참석 이사 중 한 사람이 최 이사장 측으로부터 차기 권한 대행에 가장 적합한 인사 추천 전화를 미리 받고 왔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하는 등 이사회 분위기는 시종 어수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 이사장의 사퇴와 신임 이사장대행 선출을 끝으로 폐회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 대행을 뽑는 문제로 의견이 충돌돼 다음달 예정인 상화문학제 개최 문제와 기념사업회 사업 등 나머지 현안들은 다루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이 문제들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사회 소식을 접한 지역문학계 한 인사는 “문제의 본질은 상화시인상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인데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뀌면 똑같은 문제가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른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이번 수상결과 백지화 등에 따른 입장부터 밝히는 게 순서”라고 주문했다.

앞서 사업회는 지난 6월 지역문인 A씨를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를 두고 지역문학계에서는 수상자 선정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수상자 선정 무효를 주장했다.

심사위원선정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운영위원회도 열지 않았고, 수상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되는 등 상화시인상 선정과정이 처음부터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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