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에코프로비엠 합작법인…포항공장은 삼성SDI 전용라인||2022년 1분기 양산 시

▲ 에코프로이엠이 오는 9월 차세대 배터리 소재 포항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준공식 모습.
▲ 에코프로이엠이 오는 9월 차세대 배터리 소재 포항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코프로비엠 제1공장 준공식 모습.
에코프로이엠이 다음달 차세대 배터리 소재 포항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1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에코프로이엠은 총 1천2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9월부터 내년 말까지 영일만산업단지 포항공장(CAM6)에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양산하는 시설을 짓는다.

양산 개시 시점은 오는 2022년 1분기 중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이엠은 지난 2월 신설된 삼성SDI와 국내 최대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에코프로비엠 60%, 삼성SDI 40%다. 두 회사는 오는 2021년까지 신설법인에 720억 원과 48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다.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으로 가장 높다.

양극재는 투입되는 원료에 따라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으로 나뉜다.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높이는 것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배터리 안정성이 훼손되는 단점이 있다.

또 코발트는 글로벌 생산량의 60%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다. 희소성과 정치적 불안전성으로 인해 가격이 비싸다.

NCA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높여 배터리의 출력을 높이고, 코발트 함량을 낮추면서도 망간 대신 알루미늄을 투입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제고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60%가 들어가는 ‘NCM 611’ 계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니켈 함량이 80%를 넘는 ‘NCM 811’ 계열도 상용화됐지만 완성차 업체에서 안정성을 이유로 NCM 611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에코프로이엠 포항공장에서 생산될 NCA 양극재는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춰 전기차에 이상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NCA 양극재가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되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평균 20%가량 더 늘고, 충전 시간도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에코프로비엠은 차세대 양극재를 삼성SDI 전용라인인 포항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삼성SDI는 양극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포항을 차세대 배터리 산업 선도도시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