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7시께 폭우 속에서도 DGB대구은행파크의 각 게이트에는 관람객들이 입장 전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및 본인 인증 등을 확인받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프로축구는 8월부터 관중 10%만 제한 입장하도록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이 내려오면서 이날 1천236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에 입석한 관람객들은 두 칸 이상 좌석의 거리를 띄워 앉았다.
팬들은 경기 내내 함성 대신 종이부채 모양의 클래퍼를 흔들었고 대구만의 발 구르기인 ‘쿵쿵골’로 응원했다.
경기장 내 상가들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카페, 음식점, 등은 테이블을 가득 메웠고 편의점에도 왕래하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선수 유니폼이나 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팀스토어에도 10여 명의 손님이 줄 서서 기다릴 만큼 인기 있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오랜만에 많은 손님을 보게 돼 반갑고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매출이 4분의 1 수준이지만 차츰 좋아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대구의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다.
대구는 전북에 두 골을 내주며 0-2로 패배했다.
첫 슈팅은 대구에서 나왔다.
전반 5분 대구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를 류재문이 날카로운 헤더로 노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대구는 이후에도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북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쳤다.
선제골은 전북 김보경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30분 김보경의 왼발 슈팅이 김우석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 43분에도 김보경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2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구는 정승원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교체 투입된 에드가는 곧바로 후반 2분 헤더 슈팅과 후반 5분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전북을 위협했다.
후반은 치열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대구는 데얀과 츠바사를 빼고 오후성과 윤종태를 투입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려 했으나 끝내 골이 넣지 못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대구는 오는 16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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