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내버스 업체 중국산 타이어 사용 의혹 제기||업체, 안전 검증 끝나 사용 무리 없어

▲ 최근 대구 시내버스에 사용 중인 타이어들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 최근 대구 시내버스에 사용 중인 타이어들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대구 시내버스에 사용 중인 타이어들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산 타이어사용 문제로 업계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아직 버스 업체들의 정확한 타이어 사용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극심한 무더위가 덮쳤던 2015년 당시 대구 시내버스들의 타이어 폭발사고가 잇따랐다.

당시 대구시는 사고원인을 업계의 관행이던 뒷바퀴 재생타이어 사용으로 보고, 2018년부터 재생타이어 사용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성능이 검증된 국산 타이어 업체들에 저렴한 가격으로 정품 타이어를 입찰시켜 업체들에 사용을 권장해 왔다. 물론 교체비용은 전부 대구시에서 담당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8년은 금호타이어, 지난해는 한국타이어, 올해는 다시 금호타이어가 입찰됐다.



지난해까지 잘 지켜지던 버스 업체들의 국산 타이어 사용은 올해부터 삐끗하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들이 ‘국산보다 성능이 더 낫다’고 주장하며 중국산 타이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5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 중인 대구 시내버스 업체는 전체 26개 업체 중 7업체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업체들은 중국산 타이어라도 이미 KS인증을 받으며 안전성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중국산 타이어를 쓰는 업체가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검증을 이미 충분히 마쳤고 입찰 금액은 오히려 국산보다 더 비싼 것을 사용하고 있다”며 “검증을 거친 타이어를 국산이 아니라는 이유로 근거 없이 매도하는 것은 비열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대구시의 애매한 타이어 사용 기준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구시의 시내버스 타이어 사용 기준은 성능을 검증받은 국산 정품 타이어다. 단 국산 타이어와 동등한 품질을 가졌거나, 그 이상이라면 외국산 타이어 사용도 인정된다는 것.



대구시는 이 동등한 품질의 기준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격이라고 했다. 시장경제에선 크게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그 가격조차 제대로 검증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업체가 사용 중인 것으로 아는 중국산 A타이어는 대구시가 입찰 받은 국산 타이어 가격(31만9천 원)보다 원가가 10만 원 이상 낮은 것으로 안다”며 “물론 타이어는 대리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구시가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업체가 써낸 가격을 그대로 기준 삼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대구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만큼 시내버스 타이어 교체 비용 역시 시민들의 세금이다.

만약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구시가 관리감독 소홀로 시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에서 국산 타이어 사용을 권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의무사항이 아니라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5일부터 시내버스 타이어 전면 전수조사에 들어가 유통되고 있는 타이어의 모델과 성능 등을 직접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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